▲ 중국의 마을주민들이 찾아나선 1천년된 등신불. 송나라 때 도교 도사인 ‘장공육전조사’(章公六全祖師)가 앉은 채 입적한 뒤로 육신에 금박을 입혀 놓은 등신불이다. [출처=중국 화신망 웹사이트 캡처]
중국의 마을주민들이 한 네덜란드인이 소장하고 있는 1천년된 등신불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반환소송에 나섰다.
중국 화신(華訊)망은 푸젠(福建)성 다톈(大田)현 양춘(陽春)촌의 주민들이 최근 중국과 네덜란드 양국 변호사 7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에 의뢰해 도난당한 등신불에 대한 반환청구 소송에 착수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변호인단은 최근 양춘촌을 방문해 소송을 위한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현장조사를 벌였다.
문제의 불상은 송나라 시대인 1090년 신선 수련을 해오던 도교 진인(眞人)인 '장공육전조사'(章公六全祖師)가 앉은 채 입적한 뒤로 육신에 금박을 입혀 놓은 등신불이다. X선 촬영에서도 등신불임이 확인됐다.
장공조사 신상은 양춘촌의 린(林)씨 종가 사당에 모셔져 1천년간 이 지역 주민들이 해마다 음력 10월5일 장공조사의 기일에 맞춰 제사를 지내는 등 숭배의 대상이 돼 왔다.
그러다 지난 1995년 10월쯤 사당에서 갑자기 장공조사 신상이 사라졌다. 누군가에 의해 도난을 당한 것이다. 주민들은 상실감이 컸지만 그후로도 장공조사 기일 때마다 제사는 멈추지 않았다.
20년이 지난 올해 3월, 헝가리 자연사 박물관이 미라를 주제로 한 전시회에 등장한 등신불 소식에 마을 전체가 들썩였다. 마을주민들은 외신 사진에 등장한 등신불이 도난당한 장공조사 신상과 흡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곧이어 푸젠성 문물국도 해당 등신불이 장공조사 신상임을 확인했다.
헝가리 박물관측이 네덜란드인 오스카 반 오버림씨의 소장품을 빌려와 등신불을 전시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마을 주민들은 이 소장가를 상대로 민간 및 공적 통로를 통해 반환 교섭을 벌여왔다.
마을주민 대표 린원칭(林文靑)은 "이 소장가가 당초 등신불이 양춘촌이 도난당한 장공조사 불상으로 확인되면 돌려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가 반년이 지나는 동안 태도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오버림씨는 등신불 연구와 보관에 든 비용 2천만 달러를 주면 등신불을 '팔' 뜻이 있음을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인구 2천명의 궁벽한 산간마을인 양춘촌 주민들은 반환 소송을 낼 수 있는 기한(20년)이 다가오면서 법적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었다고 린 대표는 전했다.
윤창희기자 (theplay@kbs.co.kr)
'生活文化 > 그때그일그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우 과학] 난쟁이 '호빗' 병걸린 현생인류일까? 별도 종일까? (0) | 2015.11.24 |
---|---|
단원 김홍도作 추정 10쪽 병풍 美 대학박물관서 발견 (0) | 2015.11.23 |
[광복 70년.. 물건의 추억] [46] 상투적 표현 가득 '국군 위문편지'.. 초등생들 '명복을 빕니다' 쓰기도 (0) | 2015.11.18 |
中 2000여년 전 무덤서 공자 병풍 초상화 발견 (0) | 2015.11.17 |
[서울신문] 日 ‘금당 벽화’ 66년 만에 본모습 찾을까 (0) | 2015.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