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11.24 박건형 논설위원·산업2부 기자)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는 1939년 뉴욕 세계박람회에서 '퓨처라마(미래의 전경)'라는 전시관을 열었다.
GM은 20년 뒤의 생활상을 보여주면서 컴퓨터 시스템으로 알아서 움직이는 자동차 모습을 상영했다.
자동차 대중화를 이끈 독일 국민차 '비틀'이 처음 등장한 이듬해였다.
76년 전 자동차산업이 본격화한 순간부터 자동차의 미래는 자율 주행 차, 무인차로 정해져 있었던 셈이다.
▶GM은 19년 뒤인 1958년 최초 무인차를 공개했다. 도로에 설치된 전선을 따라 움직였다.
▶GM은 19년 뒤인 1958년 최초 무인차를 공개했다. 도로에 설치된 전선을 따라 움직였다.
사람이 탈 수 없는 조그만 시험용 차량이었다. 무인차 발전의 주역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다.
NASA는 1960년대부터 무인 달 탐사 로봇이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주변 상황을 감지하는 카메라·센서와 수집 정보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무인차의 핵심 기술들이다.
▶자동차는 조향 장치와 동력 장치로 작동한다.
무인차는 여기에 첨단 기술을 더한다.
레이더로 주변 장애물과 사람을 파악한다. 카메라와 센서는 앞쪽 차선과 신호등·표지판을 확인한다.
위성 항법 장치는 주변 도로의 교통 흐름을 살피고 차량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목적지를 찾아가도록 돕는다.
고성능 컴퓨터가 이 모든 정보를 종합해 어떻게 운행할 것인지 결정한다.
차라기보다 사람을 태우고 움직이는 로봇에 가깝다.
▶무인차의 적(敵)은 사람이다. 무인차는 입력된 시나리오대로 움직인다.
▶무인차의 적(敵)은 사람이다. 무인차는 입력된 시나리오대로 움직인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고 사람이 나타나면 멈추거나 피하라는 식이다.
하지만 사람은 시나리오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2009년부터 시험 주행을 하고 있는 구글 무인차는 지금까지 16번 사고를 냈다. 모두 보행자나 다른 차의 과실 탓이었다.
무인차는 노란 신호등이 켜지는 순간 멈춘다. 하지만 바로 뒤 차의 운전자는 더 빨리 통과하려고 가속 페달을 밟는다.
모든 차가 무인차가 되지 않는 이상 피할 수 없는 인적 오류다.
▶한국 최초의 무인차는 1992년 한민홍 고려대 교수가 만들었다. 사람이 기어 변속만 해주면 고속도로를 달렸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 사이 세계 기업들은 무인차 개발에 열을 올렸다.
구글은 2017년 무인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제 서울 영동대로에 현대자동차의 무인차가 등장했다.
도심을 자유자재로 달리는 구글 무인차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였다.
이제 막 자동차 강국이 됐는데 다가올 무인차 시대에 다시 조연이 될 수는 없다.
뒤늦은 출발을 만회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연구와 투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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