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에 독서시간 줄어
작년 1950년이후 판매부진 최대
종이출판물 매출 11년째 감소세
과거 일본의 대중교통, 카페 등에서는 손바닥 만한 문고본 서적이나 각종 잡지를 펼쳐 든 사람들의 모습이 아주 익숙한 풍경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독서의 나라’ 일본에서도 출판물 시장 위축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교도(共同)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출판과학연구소 조사결과 2015년 일본의 서적과 잡지 등 종이책 출판물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5.3% 감소한 1조5220억 엔(약 15조308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기록되기 시작한 1950년 이후 최대의 판매 부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앞서 사상 최대의 매출 규모 감소폭은 2014년의 전년 대비 4.5% 감소였다. 또 일본 종이 출판물 전체 매출은 11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출판물 시장이 장기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해 온 것에 따라 일본의 출판물 시장 규모도 과거에 비해 대폭 축소된 상태다. 일본 출판물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6년의 2조6564억 엔(약 27조 원)이었다. 지난해 출판물 시장 규모를 이에 비교하면 56.7%, 즉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특히 ‘잡지 독자 이탈’ 현상이 현저하다. 2015년 잡지 시장규모는 전년에 비해 8.4% 감소한 7801억 엔이었다. 특히 잡지 중에서도 주간지의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3.6%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신 문예부문이 선전한 단행본 서적 시장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7419억 엔으로 집계됐다. 출판과학연구소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독서 시간이 단축돼 출판물 매상에 영향을 끼쳤다”며 “잡지 분야는 젊은 세대 취향의 창간과 기획이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종이 출판물의 시장 수요 일부는 전자서적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전자책 시장 규모는 1502억 엔으로 종이책 출판물의 약 10% 정도 규모였다. 그러나 이처럼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고 출판물 시장을 대체한다고 해도 그 규모나 내용적인 측면으로 볼 때 일본의 ‘독서의 나라’ 명맥을 이어가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자책 시장을 포함한 전체 출판물 시장 규모는 1조6722억 엔으로, 이 역시 종이 출판물 시장이 최대 규모였던 1996년에 비해 턱없이 작은 규모다. 또 1502억 엔의 전자책 시장 가운데 76.5%인 1149억 엔은 ‘만화’ 시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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