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페이퍼에는 시진핑 주석의 매형 덩자구이를 비롯해 리펑 전 총리의 딸, 자칭린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손녀 등 등 전현직 지도부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4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지난 1월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 강연 내용을 뒤늦게 보도했다.
시 주석은 당시 회의에서 "반부패는 권력 투쟁을 위한 '하우스 오브 카드'가 아니다"고 밝혔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시진핑 주석이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로 알려져있다.
그는 "당 내에는 야심을 가지고 있거나 음모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며 "이들은 내부에서 당 집권 기반을 침식해 들어온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과 관련해 주변의 분위기를 해칠까봐 겁내서는 안되고 어물쩍 넘기거나 모른채 해서도 안된다는 점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며 "정치기율을 가장 우선순위로 놓고 잠재적인 문제를 제거하고 향후 발생할 문제를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이 뒤늦게 공개된 것과 관련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파나마 페이퍼에 중국 전현직 지도부들의 회사가 등록되어 있다는 일부 보도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반부패 투쟁은 형세가 준엄하고 여전히 복잡한 상황"이라며 "반부패 공직자들은 경제적인 목적 뿐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중앙 지도부가 여러차례 반복하는 기율과 규율을 강조하고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들은체 만체하거나 서로 사리사욕을 취하거나 파벌을 구성해 몰려다니거나, 권력에 기대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당 간부가 가족들의 비리에 대해 철저하게 단속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일부 간부들은 개인 이익 뿐 아니라 가족들의 이익을 돕고 있다"며 "간부들은 스스로 높은 윤리도덕 기준을 제시하고 친인척과 부하직원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부 자녀들은 법규를 엄격히 준수하고 이들을 통제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이들이 법을 어기면 엄중하게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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