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6.06.28 따루 살미넨·작가 겸 방송인)
한국에 살면서 핀란드가 그리울 때가 거의 없다.
친구도 다 한국에 있지, 음식도 여기가 맛있지, 일거리도 다 한국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6월 이때쯤 되면 핀란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백야(白夜)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백야란 말 그대로 해가 24시간 떠 있어서 대낮같이 환한 밤을 말한다. 핀란드 북부의
백야란 말 그대로 해가 24시간 떠 있어서 대낮같이 환한 밤을 말한다. 핀란드 북부의
라플란드에는 새벽 2시가 돼도 해가 동동주에 둥둥 떠 있는 밥알처럼 계속 하늘에 떠 있다.
라플란드에서 백야는 5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계속된다.
햇빛은 긴 겨울을 버텨야 하는 핀란드인들에게 너무나 귀중해서 그런지 6월 셋째 주 주말에 크리스마스
햇빛은 긴 겨울을 버텨야 하는 핀란드인들에게 너무나 귀중해서 그런지 6월 셋째 주 주말에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가장 큰 명절인 '유한누스(Juhannus·하지절)'가 있다. 세례자 요한을 기리는 날이라는 뜻이다.
헬싱키 같은 도시 사람이 대부분 시골로 간다. 명절 귀성길처럼 교통 정체가 심하고 도시는 텅 빈다.
관광객은 대부분의 가게와 식당이 문을 닫아 유령도시가 된 거리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돌아다닌다.
매년 신문에서 굶어 죽을 뻔했다는 외국인 관광객 인터뷰가 나온다.
하지절은 원래 핀란드 신화 속 하늘의 신인 '우꼬(Ukko)'를 찬미하는 축제였다. 빛을 기리고 풍년을 기원했다.
하지 전날 악귀를 쫓아낸다는 뜻에서 큰 모닥불을 피우는 전통 풍속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동짓날 달집을 태우는 한국의 전통과 비슷하다.
최근 핀란드인 사이에선 하지절이 찾아오면 호숫가 오두막집에서 사우나와 수영을 하고 구운 소시지와 함께 술을 마시는 게
인기다. 술을 먹고 소란스럽게 노는 것은 예로부터 있던 하지절의 모습이라고 한다.
술을 많이 마실수록 풍작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음주 관련 안전사고가 많아 하지가 지나면 사람이 얼마나 목숨을 잃었는지
보도가 꼭 나온다. 핀란드인은 여름에는 해가 길어서 술을 먹고, 겨울에는 해가 짧아서 술을 먹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비가 오면 막걸리를 마신다. 결국 술을 마시기 위한 핑계는 항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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