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으로] 江西濕地-아라뱃길 김포갑문 [Annual-fleabane]
지난달 24일 방화 대교로 부터 시작되는 강서 습지를 일차 다녀 왔으나 당시 행주 대교 까지만 갔다 돌아 왔다. 그래서 나머지 행주대교 하류 아라뱃길 갑문 지역까지의 습지를 사진에 담기위해 2일 당산역에서 9호선 지하철로 개화역에 도착 16번 마을 뻐스로 아라김포 여객터미널에 내렸다. 오늘의 출사는 여기서 부터 출발하였다. 터미널에서 몇컷 찍고 예전에 다니던길만 생각하고 전호리쪽으로 갔으나 아뿔사 이곳에서 건너 가려면 전호대교밖에는 길이 없다. 그래서 다시 다리위로 올라가 건너서 갑문 울타리를 끼고 한강과 맞닿는 곳으로 이동하며 주변 경관과 오늘의 주역인 개망초를 찍었다. 며칠 지났다고 개망초도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그렇게 행주대교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니 억새가 너무 자라 길을 덮고 있다 휘적휘적 갈대를 젖히며 간신히 통과했다. 문제는 그다음에 일어 났다. 집에와서 씯는데 목에 전에는 없던 검은 딱지 같은게 있어 떼려고 해도 영 떨어지지 않는다. 아이들이 보고 딱지가 아니고 벌레 같다 한다. 토요일이라 열어놓은 병원도 없고 할수 없이 고대 구로 병원가서 살을 조금 째고 떼어 냈는데 자그만치 병원비가 10만 오천원이란다. 서울은 눈뜨고도 코베어 간다는 속담처럼 그날 저녁 나는 코를 이렇게 베었다.
[이미지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크기(1700x950)를 보실수 있습니다] [강서습지생태공원 2016-7-2]
들판을 덮고 있는 야생화와 파란 하늘이 잘 어울린다. 옛길을생각하고 왔다가 결국 길이 먹혀 돌아 갔지만 그바람에 북한산의 멋진 풍광을 담을수 있엇다.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풍기는 좋은 전망대다. 여기서 바라보는 북한산과 한강 그리고 강건너 능곡지구가 환상적이다. 내어릴때 다니던 초등학교(국민학교)는 십리 들판길을 걸어 가야했다. 어린눈에 들판길은 왜 그리 먼지 끝없는 광야같은 느낌이었었다. 하교길에 더우면 냇가에서 목욕하고 힘들고 배고프면 오이나 감자를 캐서 먹고 시원한 미루나무 그늘에 앉아 쉬다 깜빡 잠이 들기도 했었다. 오늘 습지에서 그때 그길을 다시 보는듯 하다. 학교는 강건너 보이는 저 마을 만큼이나 멀리 있는데 꼬마의 걸음걸이는 더디기만 하다...... 무리지어 자신의 모습을 잘 보이지 않는 개망초를 푸른 하늘에 던져 보았다. 역시 아름답다. 어떤 꽃이라도 꽃은 늘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것 같다. 갈매기와 왜가리가한데 어울려 간조로 들어난 갯벌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내가 나타나자 겁많은 왜가리는 물가쪽으로 달아 나고 남이 잡은 물고기를 빼앗아 먹는 괭이 갈매기들은 깡패 특유의 배짱으로 네가누구냐는듯 제 할일을 한다. 여기서 부터는 단양이 좋아하는 초원지대다. 초원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뺄셈이 필요한 지역이다. 라이더의 모습이 무척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었다. 오늘 둘러본 습지의 Best Photozone 으로서 손색이 없다. 그래서 이곳을 아름답게 표현할 방법을 생각하느라 오래 머물렀다. 어디를 봐도 인공물이 쉽게 눈에 띄는 좁은 공간이다. 하늘과 땅과 들꽃만이 존재하는 광활한 초원을 표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최대한 인공물을 감춰 나머지 부분은 상상력으로 메꾸도록 시도 하였다. 이곳에 고라니가 살고 있는듯 하다 사방에 고라니 똥이 산재해 있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고라니가 놀라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The Sound of Si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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