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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미야 전 아사히신문 주필에 수교훈장 흥인장 추서

바람아님 2016. 7. 30. 00:24
[중앙일보] 입력 2016.07.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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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와카미야 요시부미 전 아사히신문 주필. [중앙포토]


한·일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고(故) 와카미야 요시부미(若宮啓文·1948~2016) 전 아사히신문 주필에게 대한민국 수교훈장 흥인장이 추서됐다. 이준규 주일대사는 29일 도쿄 한국대사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와카미야 전 주필의 부인 와카미야 리에코(理惠子)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유가족, 아사히신문사와 일본국제교류센터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고인이 일본 내 대표적인 양심적 지한파 언론인으로서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공헌했고 문화·인적 교류 활성화를 통해 양국 신뢰관계 구축에 크게 기여한 것을 평가해 훈장을 추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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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주일 한국대사관 훈장 전달식 [사진 주일 한국대사관]


와카미야 전 주필은 1970년부터 2013년까지 아사히신문에 재직하며 논설주간과 주필 등을 지냈다. 한·일 관계는 물론 한·중·일 3각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평기자 시절 일본 사회에서 차별당하던 부라쿠민(部落民)에 대해 취재하다 재일 동포들의 열악한 상황을 알게 돼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반성한 무라야마(村山)담화와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의 계승도 일관되게 주장했다.

고인은 지난 4월 28일 한·중·일 심포지엄 참석차 방문한 중국 베이징에서 별세했다. 서울대 일본연구소 객원연구원과 동서대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지난해 저서 『전후 70년 보수의 아시아관』으로 일본의 권위 있는 학술상인 이시바시 단잔(石橋湛山)상을 수상했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