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 전 폴란드의 나치수용소에서 첫눈에 반한 호주의 90대 부부가 한결같은 사랑을 이어오며 해로하고 있다.
주인공은 멜버른에 사는 93살의 지기 지크라이시와 91살의 한카 부부.
두 사람은 폴란드의 체스토코바 수용소에 갇혀 지내던 1944년 말, 20대 초반과 10대 후반의 나이로 처음 만나 지금까지 운명적인 사랑을 가꿔오고 있다.
지기는 "우리 눈이 마주쳤을 때 난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며 "지금도 그녀를 바라볼 때면 똑같은 느낌이다. 여전히 아름답다"라고 데일리 메일과 ABC 방송 등 호주언론에 최근 말했다.
당시 수년째 갇혀 있었던 지기는 "해골 같은 몰골이었기 때문에 여자에게 관심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한카를 처음 본 순간에는 "미소 지으며 날 바라보는 아름다운 두 눈이 있었다. 이전에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서로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었고, 지기는 숙소로 돌아가기 전 다시 만나자는 약속의 의미로 한카의 뺨에 키스했다.
한카도 "첫 키스를 기억한다"며 그 날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었던 만큼 첫날에 있었던 일을 잊지 않고 있다고 호응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뜻과 달리 수용소의 비인간적 환경 등 하루 앞의 운명을 예측하기 어려웠던 만큼 둘의 사랑도 곧 시험대에 올랐다.
무기공장에서 일하던 지기는 총알을 아주 작게 만드는 식으로 사보타주하고 있었고, 곧 독일 비밀경찰인 게슈타포의 추적을 받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
지기는 한카에게만 알리고 인근의 버려진 건설현장에 숨었다.
한카는 목숨을 걸고 연인에게 빵조각과 함께 영화 15도의 차가운 날씨를 버틸 수 있도록 담요를 가져다주었다.
한카는 두 번째로 지기를 찾은 날, 전에 없이 밝은 미소를 짓고는 "그들이 떠났다. 우리는 자유다"라며 수용소의 해방 소식을 전해왔다. 그들이 처음 만난 지 17일 만이었다.
그 다음 날 두 사람은 결혼했고, 이듬해 첫 딸을 낳았다.
둘은 1971년 호주로 이주했고, 결혼 50주년이 됐을 때는 멜버른의 딸 집 뒷마당에서 면사포를 쓰고 결혼식을 올렸다. 또 수용소에서 겪은 크나큰 고통을 사랑하는 가족들도 치를까 두려워 비밀로 하다가 이때서야 두 사람이 만난 사연 등을 가족에게 털어놓았다.
큰딸 이블린은 "엄마는 아직도 매일 밤 잠결에 소리를 치고, 아빠도 끔찍한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지기는 "우리는 많은 것을 성취했다. 많은 손자와 증손자가 있고, 그녀가 내 옆에 있다"라고 말했다.
지기는 또 "아내와 마치 하나인 것처럼 삶을 지내 왔다"며 "앞으로도 마치 나의 팔처럼 항상 나의 일부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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