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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반대로 헤어졌지만…65년 뒤 80대 나이에 만나 결혼한 커플

바람아님 2016. 11. 16. 00:23
조선일보 : 2016.11.15 12:58

부모님 반대로 헤어진 후 65년만에 재회한 데이비 목스(왼쪽)와 헬렌 안드레(오른쪽) / BBC
젊은 시절, 부모의 반대로 결혼이 좌절됐던 커플이 무려 65년 뒤 80대 나이에 재회해 세월을 뛰어넘고 결혼식을 올렸다고, 영국 BBC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영국 더비셔 주에 살던 헬렌 안드레(82)와 데이비 목스(86)는 1951년 한 미술대학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 당시 21세였던 데이비는 19세 헬렌에게 청혼했고 둘은 결혼을 약속했다.

젊은 시절의 목스(왼쪽)와 안드레(오른쪽) / BBC

그러나 헬렌의 부모는 크게 반대했다. 당시엔 주로 남성이 생계를 책임졌는데, 남편이 화가라서 안정적인 수입을 벌 수 없어 딸의 삶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헬렌 부모의 반대를 이기지 못했고, 결국 2년 뒤 헤어졌다.

헬렌은 데이비와 이별한 뒤, 부모의 뜻대로 다른 남성과 결혼해 자녀를 낳았다. 그리고 남편이 죽자, 헬렌 할머니는 끝내 이루지 못한 사랑 데이비를 그리워했다.

엄마(헬렌)의 마음을 알아챈 딸은 엄마의 사연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데이비를 수소문했다. 그리고 딸의 노력으로, 할머니 헬렌과 할아버지 데이비는 헤어진 지 65년 만에 서로 만날 수 있었다. 당시 데이비도 평생을 함께했던 아내를 떠나 보낸 상태였다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떨어져 있던 세월이 무색하게 다시 사랑에 빠졌다. 첫 재회 후 만남을 이어가던 이들은 지난 11일, 자녀와 친구들의 축복 속에 65년 전 이루지 못한 결혼식을 진행했다.

65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11일 결혼식을 올렸다 / BBC
헬렌 할머니는 “평생을 그리워하던 데이비와 이렇게 만나 다시 결혼을 하게 되다니, 꿈만 같다. 생의 마지막에 함께 있을 수 있게 됐다”고 행복해했다. 데이비 할아버지도 “누군가를 정말 사랑한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며 65년 만에 아내가 된 헬렌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 다음 날인 12일, 지중해 동부의 키프로스 섬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