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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상태서 열흘 뒤 또 임신" 두 딸 낳은 호주 여성

바람아님 2016. 11. 17. 23:25
조선일보 : 2016.11.14 20:34

중복임신으로 태어난 샬럿과 올리비아 / Selena Rollason/Diimex

호주 브리즈번에 사는 한 엄마가 10일 차이로 두 명을 임신해 한 날에 낳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고, 호주 매체 야후7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이미 난자와 수정된 정자가, 열흘 뒤에 배란된 또 다른 난자와 만나 수정이 되는 중복(重複)임신이 발생한 것이다. 여느 여성과 달리, 이 여성은 임신 중에 배란한 것으로 밝혀졌다.

과수정(過受精)·이기복(異期復)임신이라고 불리는 이런 임신은 고양이 등 일부 동물에게서는 가끔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간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약 10건 정도밖에 보고된 사례가 없다고.

브리즈번에 사는 산모 케이트는 2006년, 난소에 낭종(囊腫)이 자라는 질환인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받았다. 그는 이로 인해 배란할 수 없었지만, 다행히도 호르몬 치료를 통해 쌍둥이 임신에 성공했다. 그런데 그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미 쌍둥이를 임신한 그가 10일 간격으로 중복임신을 했고, 뱃속에 쌍둥이들과는 주 수(週數)가 다른 태아 한 명이 또 잉태된 것이다.

케이트의 담당의사는 “중복임신은 태어나서 처음 봤다. 너무 희귀한 일이라서 나도 구글을 찾아봐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케이트는 임신 무렵에 “나와 남편 피터는 성관계를 한 번밖에 맺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의 정자가 내 몸 안에서 10일 동안 살아 있었고, 그 정자와 내 난자가 한 번 더 수정해 중복임신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임신한 다른 여성들과 달리, 나는 임신 기간에도 배란했다”고 밝혔다.

케이트 부부와 아이들 / Selena Rollason/Diimex

그러나 첫 번째 수정된 쌍둥이 중에서 하나는 임신 초기에 유산됐고, 열흘 뒤 수정됐던 주 수가 다른 딸이 함께 태어났다. 태어난 자매 샬럿과 올리비아는 키·몸무게·혈액형 등이 모두 다르며, 이미 생후 10개월이 돼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