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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서로 다른 두 책] "인류미래를 위협할 시한폭탄" VS. "금융대국 되는 건 시간문제" 이태훈 기자 입력 : 2011.05.07 03:03 ●왜 중국은

바람아님 2017. 1. 19. 22:20

(조선일보 2011.05.07 이태훈 기자)




●왜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쥘 수 없는가

칼 라크루와 외 1인 지음|김승완·황미영 옮김 

평사리|502쪽|2만5000원

340.912-ㄹ246ㅇ/ [정독]인사자실(2동2층)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

이에추화 지음|전병서 옮김

밸류앤북스 | 312쪽|1만8000원

320.912-ㅇ342ㅈ/ [정독]인사자실(2동2층)


2007년 5월, 인구 17만명인 카리브 해의 섬나라 세인트루시아가 '대만을 완전한 주권국가로 승인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향후 발생할 결과에 완전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겁박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시아는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주권을 되찾은 것은 또 다른 강국의 간섭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꿋꿋하게 대응했다.


모두가 그렇지는 못했다. 

중국은 강대국과 약소국을 가리지 않고 모든 나라에 '하나의 중국'이라는 마법의 맹세를 외우게 하고 있다. 

이 '마법의 맹세'를 어기려면 중국식 패권주의의 위협에 맞설 각오를 해야 한다. 

대만뿐 아니라 티베트와 위구르 문제도 마찬가지다. '동북공정'에 시달리는 우리에게도 남의 얘기가 아니다.


'왜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쥘 수 없는가'의 부제(副題)는 '중국 낙관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31가지 근거'다. 

이 책은 중국에 대한 최근 논의들을 '중국 대세론' 혹은 '중국 낙관론'으로 규정하며 조목조목 이를 논파한다. 

175개국 중 171위인 언론자유지수, 독극물에 가까운 저질 식품, 소수민족 억압과 국경분쟁, 인류 문명의 젖줄 황허를 

죽음의 강으로 만든 환경오염 등 중국의 현실도 꼼꼼히 짚어 나간다. 극단적 남아 선호가 낳은 4300만 독신남, 

통제 불가능한 1억의 외동아이 소황제(小皇帝), 이미 '체제'와 대치 중인 2억4000만 농민공(農民工) 등은 

"중국뿐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시한폭탄"이다.


반면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의 저자 이에추화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GDP의 80% 안팎을 차지하는 3차 산업은 돈을 뿌리는 수단일 뿐"이고, 

"미국 등의 GDP가 중국보다 큰 것은 중국의 부(富)를 쓸어갔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미국경제는 명백한 빈껍데기"라며, 금융·엔터테인먼트·브랜드·기술특허 등의 열세를 극복하고 위안화를 무기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빼앗아올 '금융대국 중국'의 꿈을 설파한다.


대우·한화증권 등에서 임원을 지낸 중국 경제통인 역자가 한국경제에 주는 조언은 이렇다. 

"중국이 세계 1등이 되면 한국은 중국 등에 올라타 특등을 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중국 금융시스템이 미비한 지금이야말로 한국 금융산업이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