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꽃샘추위

바람아님 2017. 2. 16. 23:28

 





꽃샘추위 / 원화 허영옥



칼바람이 나무가지를 내리친다

무덤덤하던 나무가지가 흥분을 하고

덜덜덜 떨며 손사래를 치고있다


내가 무얼 그리 잘못했냐고

단지 살기위해 초록잎 떨군게 죄일지

성난 바람 앞에서 죄를 고백한다


차디찬 기온에서 옷 하나 걸치치 않고

그저 생명의 끈을 잡고만 있었는데

입춘의 절기를 지나도 쉬 물러서지 않는 동장군

시리고 아픈 마지막 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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