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한 가운데, 북한의 화학 무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자신의 배다른 형인 김정남을 독극물 VX로 살해한 것처럼 북한이 치명적인 독소와 독극물을 사용해 외국의 적을 죽이거나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WP는 전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북한의 계속된 미사일 시험 발사와 김정남 살해는 북한의 무기 시스템에 대한 증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수십년간 화학무기 축적을 강화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 컨설턴트 '보워그룹 아시아(Bower Group Asia) 한국 담당인 수미 테리는 “무기의 선택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다”면서 “그 사건과 관련한 모든 것이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치명적인 신경 독극물인 VX와 사린 등 화학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과거에는 그 같은 화학 무기들은 외국의 공격을 막기 위한 것으로 간주됐지만, 김정은 체제 하에선 수많은 사이버 전쟁을 감행하는 것처럼 전략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 같은 외국 정부를 상대로 그 같은 화학 무기 공격을 감행할지는 불분명하다.
이에 대해 미 전·현직 관리들은 김정남 암살이야말로 외국 정부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방해할 경우 북한이 언제든 화학무기 공격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환기시켰다고 지적한다.
미 국방부에서 대량파괴무기 담당이었던 레베카 허스먼 전 부차관보는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선 (우리에겐) 더 없이 좋지 않다”면서 “그러나 나는 우리 자신의 위험에서 진심으로 (북한의) 생화학 프로그램을 무시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3일 김정남 암살 공격이 있기 전까지 최소한 북한이 생화학 무기를 축적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공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 정보기관들은 최소 20여년간 VX 등 다양한 종류의 화학 무기 저장고를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2001년 보고서에서 북한은 사린과 VX, 머스타드 가스(화학전에 쓰이는 독가스)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들을 “이미 자급자족할 수 있을 정도로” 갖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탈북자들이나, 첩보위성사진, 그리고 도청 등을 통해 미 정보기관들은 북한에 2500~5000t 가량의 화학무기 저장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시리아에 있는 화학무기보다 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냉전시대 미국과 옛 소련이 보유하고 있던 것을 제외하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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