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日本消息

日 여성들의 조용한 외침 '나답게'.."여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아닙니다"

바람아님 2017. 7. 29. 10:06
세계일보 2017.07.28. 14:44

일본 여성들이 사회의 삐뚤어진 편견에 맞서 평화로운 시위를 벌여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동영상을 통해 전해진 여성들의 외침. 그들은 '나답게' 살겠다고 외쳤다.

여성들은 일부의 그릇된 생각을 목소리 높여 비판하기보다 ‘얽매이지 않고 나답게 살겠다’는 생각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 1970~80년대만 해도 여성을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비유하며 ‘24살을 넘긴 여성은 여자가 아니다‘라는 편견이 지배적이었다.


이 말은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케이크가 팔리지 않아 재고로 남는다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여성들도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25세를 넘기면 결혼 시장에서 뒤처지며 30세가 넘으면 결혼을 포기하거나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남성과의 결혼 등 지금으로써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고민을 해왔다.


이러한 잘못된 생각은 시대가 바뀐 지금까지 일부 존재하여 여성들의 나이에 대한 부담을 크게 높이고 있다.

또 인터넷이나 여성 잡지를 보면 여성 나이에 대한 규칙 같은 편견을 강조하며 결혼과 출산연령 등의 구체적인 나이가 제시되어 있고, 특히 임신과 출산에 대한 나이는 여성들에게 큰 압박이 되어 그들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여성의 인권이 크게 높아진 지금. 여성들은 이러한 편견에 맞서 과격한 목소리와 주장을 대신해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며 ‘나답게 살겠다’고 외친다. 여기에는 연예인들도 동참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현실을 부정하려고 들지 않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점에서 여성뿐만이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지지를 얻어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들은 “가정을 꾸려 아이들과 남편과 행복해하는 모습은 솔직히 부러운 일”이라며 “임신과 출산에 적정한 시기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우울해하며 포기하고 살아야 할 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늦었다고 한탄하는 것보다 행복해지기 위한 고민을 하는 게 더 현명하고 좋은 방법인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1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가지 인생이 있고 그 속에 후회도 고민도 있는 것”이라며 “이러한 것들을 극복할 수 있을 때 행복이 찾아온다”고 외쳤다.


한편 이해해야 한다는 요구도, 분노하며 화내지도 않는 여성들의 조용한 시위는 목소리 높여 비판하는 페미니스트의 주장보다 더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동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