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 2017.11.10 19:16
무분별한 성관계와 과음, 과소비로 부모의 속을 썩히던 5명의 여성이 한 수녀원에 입소해 엄격한 규율에 맞춰 ‘정숙한’ 생활을 했다. 그렇게 3주를 생활하고, 다시 귀가했다. 그들은 얼마나 변했을까.
9일 영국 TV 채널5에서 방영된 ‘‘악녀에게 성직을 명하다(Bad Habits, Holy Orders)’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귀가 후’ 편이 화제라고, 영국의 더 선과 데일리 메일 등이 10일 보도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란제리 모델로 유명한 ‘소셜미디어 중독자’, 나이트클럽 호스티스, 봉춤 댄서, 비서 등의 직업을 가진 20세 전후의 여성 5명은 영국 스와프햄에 있는 ‘하느님의 성결한 딸들(The Daughters of Divine Charity)’ 수녀원에 입소했다. 화장은 당연히 금지됐고,휴대폰도 압수됐다.
이들은 수녀원 생활이 끝나갈 무렵, 수녀들과 함께 명상을 하며 산책하던 해변에 도착하자 갑자기 수녀복을 벗어던지고 미리 준비한 깊게 팬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추운 겨울 바다로 뛰어들었다. 수녀원 생활 마지막을 기념하는 ‘일탈(逸脫)’이었다. 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바다로 뛰어들어가자, 수녀들은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이들을 보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실제 집으로 돌아간 지 2시간 뒤의 모습은 어땠을까.
브리스톨에서 비서로 일하는 페이지(23)는 풀 메이크업을 하고 두 시간 만에 바로 나이트클럽으로 직행했다. 그는 “집에 와 화장하고 내 옷을 입으니 아주 좋다”며 “와인 한잔하면서 좀 더 편하게 3주가 지나간 것을 자축하겠다. 나는 유혹에 매우 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마음 가까이에 수녀들을 생각하려는 ‘뜻’이라며 십자가 타투를 했지만, 동시에 “지금 나는 똥통에 들어간 돼지처럼 기쁘다”고 말했다.
나이트클럽 봉춤 댄서인 레베카(19)도 부모와 ‘눈물의 상봉’을 한 지 수 시간 만에 ‘풀 메이크업’을 마치고 외출에 나섰다. 하지만, 뉴캐슬의 지역대학에서 보건 강좌를 등록하겠다고. 엄마가 “다시 화장하고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냐”고 묻자 레베카는 “이건 화장일 뿐이고, 변화된 내 안의 모습은 그대로”라고 주장한다.
란제리모델로 인스타그램 스타인 개비(20)는 집에 돌아와서도 화장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돌려받은 스마트폰으로 만족할만한 셀피를 찍기까지 세 시간 동안 계속 찍어댔다. 그는 ‘좋아요’ 100개를 넘기기까지 45분이 안 걸렸으니,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개비는 “내 인생은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은 덜 신경 쓰고, 나 자신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댄서 타일러는 1년에 4만 파운드(약 5880만원)을 옷과 구두 구입에 쓰는 ‘쇼핑중독자’였다. 그는 집에 와서, 자선단체의 자원봉사자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와인 한 병을 30분도 안 돼 해치우던 실력”이라는 나이트클럽 호스티스 새러(19)는 수녀원을 나오고 나서 거의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는 음주한 친구들을 위한 ‘지정 운전자’를 자처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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