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18.01.31. 13:01
나이지리아를 떠나 미국 시카고로 향하던 70대 남성이 여객기에서 승무원에게 손찌검당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다른 곳에 앉았다며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승무원이 말하던 중 분위기가 격해지자 이 같은 일이 벌어졌으며, 피해 남성은 나이지리아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하는 영어는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앞선 2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떠나 미국 시카고로 향하던 에미레이트항공 소속 여객기에서 나이지리아 출신 데이미드 우케손(71)이 승무원에게 손찌검당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떠나 미국 시카고로 향하던 에미레이트항공 소속 여객기에서 나이지리아 출신 데이미드 우케손(71·사진)이 승무원에게 손찌검당했다. 승무원은 우케손의 입을 테이프로 막았으며, 착륙까지 남은 8시간 동안 물도 주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화장실 다녀온 우케손이 착각하고 다른 곳에 앉은 게 이유다. 승무원이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하던 중 우케손이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자 분위기가 격해지면서 문제가 터졌다. 미국 ABC 뉴스 영상 캡처. |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승무원은 우케손의 입을 테이프로 막았으며, 착륙까지 남은 8시간 동안 물도 주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화장실 다녀온 우케손이 자기 자리를 착각하고 다른 곳에 앉은 게 이유였다.
티켓에 표시된 우케손의 자리는 35D지만, 화장실 다녀온 그가 착각해 근처에 앉았으며 이를 알게 된 승무원이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하던 중 우케손이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자 분위기가 격해지면서 문제가 터졌다.
우케손의 변호인은 “승무원은 그의 입을 테이프로 막았다(mouth was taped)”며 “홀로 남겨두고는 남은 비행 동안 물이나 음식을 주지 않았다(without any food or water)”고 주장했다.
승무원의 손찌검 때문에 우케손 얼굴과 손목 등에 작은 상처가 남았다고 변호인은 덧붙였다.
미국 ABC 뉴스 영상 캡처. |
4개월 전, 미국으로 이민 간 우케손의 가족은 공항에서 그를 기다리며 이런 일이 기내에서 벌어졌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들은 도착 시간이 지나고도 우케손이 나오지 않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의아해하던 중, 신고를 받고 출동한 CBP(미국 세관 및 국경보호기관)에 의해 병원으로 우케손이 옮겨졌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나흘간 치료받고 우케손은 여전히 왜 그런 일이 자기에게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ABC7 시카고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번 일로 우케손은 아직 심리적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ABC뉴스에 따르면 전직 경찰인 우케손은 시카고에 가기 전까지 35년간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었다.
우케손의 변호인은 “그는 정신질환을 앓은 적도 없고 비행 당시 술을 마시지도 않았다”며 “다른 자리에 앉은 잘못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 앉은 승객을 승무원은 때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카고 도착 후 병원으로 옮겨진 우케손. 미국 ABC 뉴스 영상 캡처. |
시카고 경찰이 우케손에게 어떤 혐의도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우케손의 변호인은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승객이 23일 비행 중 승무원에게 제지당한 사실을 인정한다”며 “시카고 도착 후 곧바로 당국에 인계됐다”고 밝혔다. 이어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은 우리가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가치”라며 “소동을 이해해주신 많은 승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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