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02.26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3D 금속 프린터, 정자·난자가 필요 없는 인공 수정란, 온실가스 배출 없는 천연가스 발전소….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MIT)가 발간하는 과학기술 전문지인 '테크놀로지 리뷰'가 3·4월호에 올해 인간의 삶에 지대한
변화를 가져올 10대 유망 기술을 선정, 발표했다.
모두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상상하던 미래를 현실로 만들 신기술들이다.
테크놀로지 리뷰가 10대 기술로 가장 먼저 꼽은 3D 금속 프린터는 금속 재료를 층층이 쌓아 입체 부품을 찍어내는 장치다.
지난해부터 마크포지드·데스크톱메탈 같은 미국 벤처기업들이 시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GE도 올해부터 3D 금속 프린터를
시판할 계획이다. 상용화가 이뤄지게 되면 제조업체들이 금속 부품을 필요할 때마다 찍어낼 수 있어 재고(在庫)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진다.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맞춤형 부품 생산도 가능하다.
말하면 실시간 번역해 들려주는 이어폰 - 구글의 실시간 통역 이어폰 ‘픽셀 버드’를 착용한 여성. 이어폰을 끼고 말을 하면
연동된 스마트폰의 구글 번역 앱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 들려준다.
▲ 말하면 실시간 번역해 들려주는 이어폰 -
구글의 실시간 통역 이어폰 ‘픽셀 버드’를 착용한 여성.
이어폰을 끼고 말을 하면 연동된 스마트폰의 구글 번역
앱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 들려준다. /구글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정자·난자 없이 줄기세포만으로
인공 수정란을 만들어 태아의 발달 과정을 연구하는 데
획기적 발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쥐에서 같은 실험에
성공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혼자서도 자신과 유전자가
같은 수정란을 만들 수 있어 생명윤리 논란도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자 검사로 암에 걸릴 가능성은 물론, 키나 지능지수(IQ)까지 예측하는 서비스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의 획기적 진화도 기대된다.
AI는 소비자가 어떤 옷을 주로 사는지 분석한 다음, 다음 계절에 입을 패션 디자인을 스스로 만들어 제안할 수 있다.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은 인터넷에 접속하면 언제 어디서든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 구글의 실시간 통역 이어폰, 익명성을 가져 추적이 불가능한 분산형 암호 화폐, 캐나다 토론토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전력 생산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완벽하게 재활용하는 미국의 천연가스 발전소,
IBM의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새로운 물질 합성 시뮬레이션 등도 올해 주목할 기술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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