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 2018-05-04 05:05
“엄마가 나를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가족에게 가고 싶었지만 양부모가 집에 가두고 폭력을 행사해 갈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힘들 때마다 가족을 떠올리며 언젠가 다시 만날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어요”
7살 때 납치돼 강제 입양된 뒤 폭행과 감금을 당해온 여성이 21년 만에 부모를 찾아 눈물의 재회를 가졌다.
지난달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살 때 유괴됐던 왕 슈에(Wang Xue)라는 여성이 DNA 검사를 통해 친부모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1997년 당시 7살이던 왕씨는 외지로 일을 하러 나간 부모 대신 조부모 집에서 살고 있었다. 왕씨는 여느 때처럼 학교를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리고 그가 집에 다시 돌아오는데 21년의 시간이 걸렸다.
한 여성이 학교에 가는 왕씨에게 말을 걸어왔다. 이 여성은 왕씨에게 자신의 물건을 함께 집까지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왕씨가 이를 거절하자 여성은 그를 오토바이에 강제로 태워 끌고 갔다.
납치범들은 왕씨를 조부모 집에서 300㎞ 떨어진 도시로 내려간 뒤, 한 부부에게 강제 입양을 보냈다.
왕씨는 가족이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고, 그때마다 양부모에게 폭행을 당했다.
심지어 양부모는 그를 감금했으며, 양씨의 친부모를 속이기 위해 그를 친적집으로 2년간 보내기까지 했다.
양씨는 “양부모는 자주 폭력을 행사했고, 나를 가둔 뒤 위협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왕씨의 친부모는 딸을 찾는 데 모든 재산을 투자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탓에 딸을 찾으러 다니는 일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두 사람은 결국 사이가 틀어져 갈라서게 됐다.
하지만 왕씨는 언젠가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힘들 때마다 가족을 떠올렸다.
그는 자신의 어렸을 적 별명, 할아버지와 삼촌의 이름을 기억했다. 또 남동생이 있었으며 부모가 이주노동자였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왕씨는 지난 3월 중국 비영리단체 '베이비 백 홈' 웹사이트에 자신의 이름과 DNA 기록 등을 등록했고, 시민단체 봉사자들은 왕씨의 부모로 추정되는 이들을 찾아냈다.
DNA 검사를 통해 친자관계를 확인한 왕씨는 바로 엄마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21년 만에 다시 만난 모녀는 서로를 껴안으면서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지역 주민들은 현수막과 풍선을 들고 이들의 재회를 축하했다.
왕씨의 엄마는 “내 평생의 소원이 딸을 찾는 것이었는데 그 소원을 이루게 됐다”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왕씨의 아빠도 “딸을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다. 내가 죽기 전에 딸을 다시 보다니 너무 기쁘다”며 벅찬 기쁨을 드러냈다.
한편 중국은 어린이 납치와 인신매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매년 7만명의 어린이가 강제 노동, 입양, 성매매를 목적으로 실종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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