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세상이야기

동굴에 갇혀 지낸 여성.. 15년 만에 자유 찾아

바람아님 2018. 8. 9. 06:30

세계일보 2018.08.08. 10:54


인도네시아에서 동굴에 15년 동안 감금돼 있던 28세 여성이 구출됐다고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의 경찰은 마을 주술사(83) 남성에 의해 13세 때부터 동굴에 갇혀 있던 여성에게 자유를 찾아줬다.

피해 여성이 13세 때부터 15년 동안 갇혀 지낸 동굴. 사진=BBC 캡처/인도네시아 경찰 제공 사진
이 주술사는 13세 소녀를 납치된 뒤 자신이 이슬람교의 정령 ‘진’(JIN)의 현신이라고 믿도록 세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여성을 밤에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적인 욕심을 채운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 남성은 성 학대 및 아동보호법 위반으로 기소됐으며, 유죄가 확정되면 15년형을 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자고’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대체 치료사와 흑마술사로 알려져 있다. 주술사와 피해자의 만남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녀의 가족이 치료를 위해 이 남성에게 소녀를 데려왔으며 그곳에서 머무르게 했다. 그런데 같은 해 말 소녀는 자취를 감췄다. 주술사는 소녀의 가족에게 그녀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로 일자리를 얻기 위해 떠났다고 말했다.

소녀의 친척들은 그녀를 찾기 위해 수년 동안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결국 소녀는 실종 처리됐다.

소녀를 15년 동안 감금한 주술사. 사진=BBC 캡처/인도네시아 경찰 제공 사진
그런데 실종 15년 만인 지난 5일 경찰이 마을을 수색했고, 바위 뒤에 있는 작은 동굴 안에 있던 이 여성을 찾아냈다. 주술사의 집 근처에 있는 이 동굴 안에는 기본적인 가구가 갖춰져 있었다. 소녀는 낮에는 작은 감옥 같은 동굴에서 지냈고, 밤에는 이 남성의 집에서 지냈다. 주술사는 13세 때부터 이 소녀를 성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현지 주민은 인도네시아 매체에 “피해자는 세뇌를 당한 것 같다. 도망가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녀가 ‘진’에 의해 감시당하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