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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서가(書架)] 혁신기업 되려면 상품·가격 단순화하라

바람아님 2018. 10. 1. 17:56

(조선비즈 2018.10.01 이지훈 세종대 교수)


코치·록우드의 '무조건 심플'


'무조건 심플'무조건 심플 (비즈니스 100년사가 증명한 단 하나의 성공 전략)
저자 리처드 코치, 그레그 록우드/ 오수원/ 부키/ 2018/ 392p


경영 컨설턴트 리처드 코치와 벤처 투자자 그레그 록우드가 쓴 '무조건 심플(Simplify)'은 급성장한

기업에서 혁신의 법칙을 추출했다. 단순화가 그것이다. 단순화에 대한 많은 책이 나왔지만,

이 책의 미덕은 기업이 혁신 전략으로 단순화를 어떻게 추구할지 방법론을 담은 데 있다.


책은 단순화를 두 종류로 나눈다. 가격 단순화와 상품 단순화다.

가격 단순화는 가격을 절반에서 최대 90%까지 인하하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햄버거 가격을 종전의 절반으로, 이케아는 가구 가격을 종전의 3분의 1로,

1930년대 영국 펭귄북스는 도서 가격을 10분의 1로 낮췄다.


어떻게 낮추는가? 1단계는 상품의 기능을 대폭 줄이고 핵심 기능에 집중하는 것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좌석 등급이 하나뿐이고, 기내 서비스가 없다. 다양성도 줄여야 한다.

초창기 포드는 모델T 하나만 생산했고, 이케아는 가구 종류를 줄였고, 펭귄북스는 발간 도서를 열 권으로 줄였다.


가격을 할인하되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객에게 다른 편익을 제공해야 한다.

단,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가령 이케아의 무료 주차장과 놀이방, 싸고 맛있는 식당 같은 것이다.


2단계는 비즈니스 시스템을 재설계해 원가를 낮추는 것이다. 포드는 자동차 조립 라인에 컨베이어 벨트를 도입했고,

펭귄북스는 책을 서점뿐만 아니라 잡화점이나 역 구내매점에서도 팔았다.


고객의 손을 빌리는 것도 대표적 전략이다.

맥도날드나 스타벅스에서 고객은 웨이터와 환경미화원의 역할까지 떠맡는다.

3단계는 사업을 국제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상품 단순화는 고객이 사용하기 쉬우면서도 유용하고 미적으로 아름다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아이패드나 구글 검색 엔진, 우버 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제품은 가격을 인하하지 않으며, 오히려 높은 가격을 책정한다.


가격 단순화는 대중시장, 상품 단순화는 고급시장을 겨냥한다.

또 가격 단순화에서 가장 중요한 단순화가 생산자를 위한 단순화라면, 상품 단순화는 사용자를 위한 단순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