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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시민 ‘통구이’에 빗댄 與 의원 비서 사직

바람아님 2019. 2. 16. 19:21

(조선일보 2019.02.15 유병훈 기자)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 비서가 게시한 인스타그램


국회에서 분신을 시도한 시민을 ‘통구이’에 비유해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의 비서(7급) 이모씨가

15일 사직했다.이씨는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국회 본청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60대 남성의 사진을 게시한 후

"사상이나 종교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이런분들 특징이 목숨 아까운줄 모르죠"라고 적었다.


그는 분신을 시도한 남성이 ‘국회는 국가의 심장과 같은데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적은 글을 두고

"애국자께서 국회는 나라의 심장이래놓구 심장에 불을 질렀어요"라고 했다.

자신이 올린 사진에는 ‘#국회 #여의도 #분신 #분신자살 #혐오 #실시간뉴스 #불 #쥐불놀이’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게 무슨 일이냐"는 댓글에는 "통구이 됐어 ㅋㅋ" "통구이됐음"이라는 답글을 달았다.

이씨는 논란이 일자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닫았다.


그는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그분이 극우 세력이라고 생각해서 비꼬듯 글을 올렸지만 성급하고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 같다. 반성하고 있다"며 "당사자와 가족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지난 1일 이모(63)씨는 국회 잔디밭에 세워둔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그는 이로 인해 3도 화상을 입었다.

당시 이씨 차량에서는 "촛불연대·태극기 부대는 반목하기보다 진정한 애국애족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국회는 국가의 심장과 같은데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있다",

"국회의원 특권 폐지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호소문 200여장이 발견됐다.


1일 오전 국회 잔디밭에서 60대 이모씨가 승용차 안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