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9.02.23 이한수 Books팀장)
이한수 Books팀장
다음 주 세계의 눈과 귀가 베트남에 모입니다. 미·북 정상회담이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리니까요.
서로 총을 겨눴던 미국과 베트남 지도자들은 종전 후 22년 지난 1997년 6월 20일 하노이에서 만나
나흘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왜 전쟁을 했는가' '왜 전쟁을 막지 못했나' '왜 빨리 종전하지 못했나'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지난해 나온 '적과의 대화'(원더박스)는 당시 얘기를 쓴 책입니다.
베트남전쟁 때 미국 국방장관이었던 로버트 맥나마라는 "쌍방 지도자가 더 현명하게 행동했더라면 전쟁을 피할 수
있었다"면서 두 가지 교훈을 말합니다. '적의 입장을 이해하라' '최고 지도자끼리 대화를 계속하라'.
베트남은 1995년 미국과 수교하고 개방에 나서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북한도 이번 하노이 회담을 계기로 '제2의 베트남'이 될 수 있을까요.
중국 동포 출신 일본 지식인 리 소테쓰 류코쿠대 교수는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다만 북이 핵을 포기할 때 그렇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리 교수는 2년 전 낸 '김정은 체제 왜 붕괴되지 않는가'(레드우드)에서 김 위원장에게 공개 편지를 썼습니다.
"지금 세계에는 핵을 갖지 않으면서도 풍요롭고 안전한 나라들이 오히려 많지 않습니까? 베트남을 보십시오.
같은 사회주의 국가지만 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공격 같은 것을 하지 않습니다.
귀국이 하루라도 빨리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는, 평화로운 '보통' 국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두 책을 읽으며 다음 주를 기다립니다.
적과의 대화 : 1997년 하노이, 미국과 베트남의 3박 4일 | |
| 김정은 체제 왜 붕괴되지 않는가 : 김정일 전기 |
블로그내 같이 읽을 거리 :
[이철민의 뉴스 저격] '미국의 플랜'대로 30년, 베트남의 대성공을 김정은 보고 배울까
(조선일보 2019.02.22)
27~28일 미북 정상회담, 베트남 개혁·개방 모델에 눈길 갈 수밖에 없는데…
http://blog.daum.net/jeongsimkim/3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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