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핫 이슈

[시론] 반도체 이후 한국의 대박산업은?

바람아님 2019. 5. 27. 05:50
디지털타임스 2019.05.26. 18:31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반도체 이후 한국이 꿈꿔볼 대박 산업은?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지금 세상은 3차 산업혁명시대의 끝에 서서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소용돌이를 맞고 있다. 승부는 항상 커브길에서 나는 법인데 우리는 3차혁명과 4차혁명의 교체기의 커브길에서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세상에서 가장 총명한 것은 돈이다. 돈이 말해주는 답은 '한국은 중국만도 못하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IT하드웨어기업이자 한국 최고기업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중국의 인터넷업체인 알리바바, 탄센트의 51~52%에 불과하다. 4차혁명시대에 하드웨어가 갑(甲)이 아니라 소프트한 콘텐츠와 플랫폼이 갑이란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돈이 말해주는 한국의 산업은 이미 한 물 갔다는 얘기다.


모래상자(규제샌드박스)는 아파트단지의 어린이 놀이터에만 필요한 게 아니라 4차산업혁명의 초기 개발단계에 필요한 것이다. 입으로만 투자확대, 규제해제 떠들지 말고 시범지구 선정해 무한대로 4차혁명 기업이 뛰어놀게 해야 한다.

그리고 개인정보·비밀 보호에만 함몰되어 빅데이터를 놓치면 4차혁명의 식민지가 된다. 양질의 빅데이터가 양질의 IP를 만들고 이것이 양질의 인공지능(AI)를 만든다. 초고효율의 시스템을 만드는 AI는 비효율적인 전통산업을 죽음의 산업, 사차산업(死次産業)으로 만들어 버리는 저승사자다.


거대하고 강한 빅데이터가 인공지능 강대국을 만든다. 그리고 IOT,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의 빅데이타가 축적되면 될수록 딥러닝, 머신러닝을 통해 초강력의 인공지능이 만들어지고 여기서 경쟁력이 떨어지면 자국의 데이터를 AI 강대국에 넘겨주고 그 강대국의 AI기술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도 벌어질 판이다. 4차혁명은 누가 먼저 인공지능 강대국을 만들어 내느냐의 스피드싸움이다


기술은 죽었다 깨어나도 시장을 못 이긴다. 파는 놈이 아니라 사는 놈이 갑이다. 4차혁명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한국 같이 중규모 나라는 기술개발도 시장을 계산하고 해야 한다. 한국에서만 적용될 기술에 박 터지게 경쟁하고 개발해 봐야 시장포화로 3년 못 간다. 세계시장을 노려야 하고, 세계시장에 먹힐 비즈니스 모델을 멋지게 만들어야 한국이 산다.


일본이 잘 나갔을 때 일본의 모 총리가 일본은 "신의 나라"라고 떠들었지만 일본이 제조업에서 경쟁력을 잃자 조용해졌다. 한국은 지금 "반도체의 나라"다. 반도체가 한국의 수출을, 경제성장을 좌우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중국과의 제조업경쟁에서 이제 한국이 중국보다 잘하는 것 이라고는 반도체 하나 밖에는 없다. 36년전 반도체의 미래를 꿰뚫어 본 할아버지의 혜안이 손자를 행복하게 하고 삼성을 행복하게 하고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했다.


문제는 36년 뒤 우리 손자들은 무엇으로 행복해 할까? IT분야 4차산업혁명에서 한국이 뒤쳐졌다면 미래 36년의 꿈은 의료바이오산업에서 꾸어 보면 어떨까?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한국의 고교생 상위 0.1%가 간다는 의대를 지금 보다 10배, 20배를 늘리는 것이다.


바로 이웃 중국은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1.6억명이 있고 매 5년마다 노인들이 1억명씩 늘어난다. 중국의 3000대 부호들의 평균연령이 56세다. 세계 최대의 노트북, 핸드폰, TV시장이 중국에 들어서는 바람에 한국의 반도체가 대박 났지만 이제 10년내에 전세계에서 최대 규모의 돈 많은 이들이 늙어간다. 거대한 실버 의료마켓이 바로 이웃 중국에 들어설 전망이다.


중국은 의료서비스도 공평하게 하는 바람에 의사의 보수가 높지 않았고, 대학전공 순위에서 의대 순위가 낮았다. 그래서 의료수준도 낙후될 수 밖에 없었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같은 3대 노인성 질환에 진단,치료,관리에 특화한 의료바이오산업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만 확보한다면 반도체를 몇 배 넘어서는 초대형 대박산업이 나올 수 있다. 한국의 상위 0.1%인재들이 의료바이오산업에서 반도체보다 더 큰 대박을 낼 기회가 오고 있다. 단 그 인재들은 의대 졸업할 때까지 중국 환자들과 소통이 가능한 중국어 HSK 6급은 합격한 의사선생님들 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