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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전문가 "규제 지속되면 日반도체 산업 사라질 것...유일한 해결책은 석고대죄"

바람아님 2019. 8. 2. 10:16

( 2019.08.01 심영주 인턴기자)


일본 반도체 전문가 유노가미 다카시 미세가공연구소 소장. /유노가미 다카시 페이스북
일본 반도체 전문가 유노가미 다카시 미세가공연구소 소장. /유노가미 다카시 페이스북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지속될 경우 향후 일본 반도체 산업이 사라질 정도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일본 전문가의 주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노가미 다카시(湯之上隆) 미세가공연구소 소장은 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계속 이런 상태의

수출 규제를 유지한다면 향후 5년 뒤에는 일본 전체의 반도체 산업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유노가미 소장은 "한국이 반도체 주 재료인 레지스트와 불화수소를 대체할 수입원을 찾는데 약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입원을 찾게 되면 2~3년이 지난 후에는 점점 일본산 재료는 배제되고

그 이후에는 일본에서 들어오는 반도체 재료, 그 외의 제조 장치들까지 완전히 대체될 것"이라고 했다.


유노가미 소장은 신뢰가 무너지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피해를 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세계적인 모든 전기기기 메이커가 타격을

받는 일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전기기기 메이커가 일본 정부에 분노를 표출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진주만 공습’에 비유하며

"G20 정상회담 때 아베 총리는 전 세계에서 모인 대통령을 대상으로 자유무역을 주장하는 발표를 했는데

다음날 바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해 세계적으로도 신용을 잃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너진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하다.

유일한 해결책이 있다면 아베 총리를 비롯한 고위 간부들이 한국 정부에 직접 방문해 일본에서 ‘도게자’라고 부르는,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는 큰 사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안보를 수출 규제의 근거로 드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에 수출하는 것을 규제한 세 가지 재료는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중국, 미국, 유럽 등지에 수출되고 있다"며

"보안상 이유로 수출을 규제해야 된다면 제일 먼저 규제해야 될 곳은 중국과 대만이다.

왜 한국만 수출 규제를 당해야만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유노가미 소장은 ‘일본 반도체 패전’, ‘일본 전자 반도체 대붕괴의 교훈’과 같은 책을 저술한 일본 반도체 산업 전문가다.

현재는 미세가공연구소 소장을 맡으면서 컨설턴트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8일 반도체 전문 매체 EE타임즈 일본어판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일본의 수출규제는 일본 기업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일본 정부는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