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면 좀더 큰사이즈의 이미지 보기가 가능합니다. [도봉산 망월사 2020-11-14] [이번출사의 변] 지난 10일 조선일보 홈페이지 picpen #블루(Blue) 에서 망월사 영산전의 그림같은 사진을보고 오래전 이곳을 한번 꼭 가 봐야겠다고 마음먹은일이 떠올랐다. 그동안 몸이 많이 불어 몇년전 단양과의 북한산 산행후 산을 오르지 못했었는데 더 늦기전에 꼭 가보고 싶어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린 날씨임에도 이른아침 도전에 나섰다. 이런 날은 미세먼지 때문에 좋은 사진을 기대할수 없다 특히 풍경사진의 경우 더욱 그렇다.
망월사역까지는 약 2시간 걸리는데 망월사역에 도착하니 9시 40분이다. 역 주변에는 단체로 등산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나는 아침에 나오면서 간식 준비를 못해 역에 있는 편의점에 들려 영양갱 2개와 초코파이,그리고 두유를 사고 원도봉계곡을 향해 갔다. 수도권 제1순환도로 밑을 통과해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사무소 앞에 갔을즈음 힘들때 나타나는 증상이 여지없이 나타났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비켜가지 못했다.
이런경우 대부분 저혈당에의한 저혈압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다리가 풀리고 곧 쓰러져 정신을 잃을것만 같은 느낌이다. 얼른 주저 앉아 아까 편의점에서 산 양갱등을 모조리 먹었는데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이런때는 드러 누워야 하는데 등산객이 오가는 길목이다 보니 눕지를 못하고 한참을 기다려 어느정도 가라앉아 다시 길을 나섰다. 이때부터 사투가 시작되었다. 내체형은 이미 산악등반이 어렵도록 되어 있어 열발짝걷고 쉬고를 반복하며 여기서 돌아 갈가를 수없이 고민 했지만 그 때마다 생각되는것은 이번에 가 보지 못하면 내생애 두번다시 못갈것임을 알기에 이를 악물고 천신만고 끝에 동제샘에 도착했다.
정신은 이미 혼이 나갔다. 여기서 부터는 경사가 더욱 가파르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100% 너덜지대다 보니 발을 헛디딜공산이 큰지역이다. 내려 오는 사람들한테 물어 보면 다왔다는 소리만 되 돌아 온다. 그러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나보다 앞서 가던 어린 아이들이 다왔다며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그소리에 마지막 힘을 내어 발을 내 딛었다. 멀리 나무사이로 사찰 건물이 보인다. 너무 자주 쉬는 것도 챙피하여 일부 남은 단풍을 카메라에 담는 시늉을 하며 숨을 고르고 드디어 망월사에 도착했다. 시간은 1시 30분, 망월사역에서 3시간 50분이 걸렸다. 보통사람들이 1시간 40분 걸린다는데 두배도 더 걸린셈이다. 기록을 잰다면 아마도 느린것으로 기네스북에 올라갈것이다.
적당한 자리를 찾아 영산전을 올려다 봤다. 역시 혹시나는 통하지 않는다. 신선대 연기봉 도봉산이 안개속처럼 희뿌옇다. 더우기 해가 많이 기우러 완전 역광으로 렌즈속에 해가 들어 온다. 도저히 촬영 할수 없는 조건이라 밝은 하늘을 최소화하여 촬영할수 밖에 없었다.
사진속의 단풍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많은 나무들이 이미 나목으로 변해 겨울 채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런것으로 보아 여강님의 사진은 10월말이나 11월초에 찍은듯 보인다. 머문시간은 고작 40분이다. 일행이 없으니 마땅히 앉아 쉴생각이 없고 오히려 돌아갈길이 걱정이다.
그렇게 실망만을 안고 하산길에 나서 내려 오는길은 올라갈때비해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으나 여간 위험한게 아니었다. 다리는 이미 풀릴대로 풀려 발을 내딛을때마다 취권이 절로 나온다. 집에 도착하니 6시 40분이다. 겨우 40분 만찬을 위해 꼬박 12시간이 걸린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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