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1. 12. 11. 03:09
[아무튼, 주말-김미리 기자의 1미리] 1970~90년대 서울 풍경 바꾼 주역
힐튼 호텔 설계한 원로 건축가 김종성
1977년 미국 일리노이 공대 건축학과 사무실. 마흔두 살 한국인 교수 김종성을 찾는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속 주인공은 대우실업 시카고 지사장이었다. “교수님, 조만간 김우중 사장이 시카고에 올 건데 잠깐 뵐 수 있을까요?” 얼마 뒤, 김종성은 대우 시카고 지사 사무실에서 패기 넘치는 한 살 아래 사업가 김우중과 마주 앉았다. 두꺼운 뿔테 안경 뒤 예리한 눈빛을 감춘 김우중이 단도직입으로 말했다. “대우센터(현 서울스퀘어) 인접한 부지에 호텔을 하나 지으려고 합니다. 외국에서 공부한 유능한 건축가를 모시고 싶어 친히 뵙자고 했습니다. 세계적 호텔을 지어주십시오.” 김우중은 첫 만남에서 경기고 선배인 김종성을 ‘형님’이라 불렀다. 몇 달 뒤 한국에서 대우 계열사 직원 두 명이 일리노이주 에번스턴에 있던 김종성의 집으로 왔다. 셋은 지하실에 제도 테이블을 놓고 함께 도면을 그렸다. 1983년 서울 남산 자락에 들어선 서울 힐튼 호텔(현 밀레니엄 힐튼 서울)의 시작이었다.
https://news.v.daum.net/v/20211211030910952
"김우중과 전투하듯 지은 '힐튼'.. 철거된다니 마음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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