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3. 2. 2. 03:03
삼척 ‘이사부독도기념관’ 설계
심플렉스 송상헌-박정환 대표
“매립했던 부지 파내 옛 경관 재현
땅의 역사 그대로 살리려 노력”
지난해 9월 강원 삼척시 정라동에 완공된 ‘이사부독도기념관’은 베일에 싸인 듯 주변 경관 속에 숨어 있다. 512년 신라장군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하기 위해 출항했다는 설이 있는 정라동 일대는 앞으로는 육향산, 뒤로는 폐조선소로 둘러싸여 있다. 삼척항과 고작 500m 떨어져 있지만 바다는 보이지 않는다.
삼척시가 2017년 국제건축설계 공모를 냈을 때 과제는 2가지였다. ‘꽉 막힌 경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리고 ‘독도 기념관으로서의 역사성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22개국 72개 팀이 응모한 공모에서 뽑힌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의 설계도면은 심사위원단으로부터 “경관의 한계를 극복했을 뿐 아니라 육향산과의 관계를 시(詩)적으로 설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념관에서 지난달 31일 만난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 송상헌 대표(45)와 박정환 대표(44·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는 “대지가 처한 상황을 한계가 아니라 땅의 역사라고 여겼다. 오히려 바다 경관을 직접적으로 끌어들일 수 없었기에 다른 방식의 바다를 상상할 수 있었다”고 했다.
https://v.daum.net/v/20230202030324395
“이사부 출항했던 그 자리, 바다 위 떠오른 독도 표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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