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3. 8. 4. 00:59
이승만 소재 대하소설 『물로 씌어진 이름』 펴낸 복거일
항암 치료 마다하며 7년간 집필
내면풍경보다 시대 묘사에 집중
"한·일 수교 실기, 3선 개헌 오점
그래도 공이 과를 압도하는 인물
이승만의 삶은 역사를 보는 창
우남 외면하면 정체성 망각돼"
체감 온도가 섭씨 40도에 육박할 정도로 폭염이 끓던 지난 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우남(雩南) 이승만(1875~1965)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 합장 묘역에 백발이 성성한 노신사가 나타났다. 그의 손에는 3kg(총 2700여쪽)이 넘는 소설 꾸러미가 들려 있었다. 정중하게 제물처럼 다섯권의 책을 묘소에 올리더니 잠시 고개를 숙이고 묵상했다. 볼에는 금세 물방울이 맺혔다.
소설가 복거일(77). 2016년부터 7년에 걸쳐 '월간중앙'에 이승만을 소재로 연재해온 대하 전기소설을 최근 『물로 씌어진 이름』(백년동안)으로 발간했다.....『물로 씌어진 이름』은 2012년 암 선고 이후 항암 치료를 마다하며 쓴 작품이다. '광복'을 큰 주제로 이번에 출간한 1부 다섯 권에 이어 2부(건국)와 3부(호국)를 합쳐 다섯 권으로 쓰는 작업도 시작했다. 그는 세상을 향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커지는 암세포도 꺾지 못한 마음속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묘소에 책을 바치며 마음속으로 건넨 말이 있을 것 같다.
"시대와 세상을 앞서간 위대한 지식인의 내면 풍경을 그리는 데는 실패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남은 수수께끼로 남은 위인이다. 다만 이전에 알던 것보다 업적이 훨씬 위대하다는 사실을 글을 쓰면서 깨달았다는 고백의 말씀을 드렸다."
-현대사 인물 중에 이승만을 유독 주목한 계기는.
"원로 언론인 이도형(1933~2020, 전 한국논단 대표) 선생께서 권했는데 처음엔 사양했다. 사학자들은 가볍게 여기고 문학가들은 주류에서 벗어난다고 여기는 것이 역사소설이다. 쓰기는 힘들고 문학적 보답은 적다는 이유에서 내키지 않았다. 그러자 정색하시며 '지금 이 나라에서 이승만 소설 쓸 사람이 복 선생 말고 누가 또 있소'라며 자극을 주셨다."
https://v.daum.net/v/20230804005937281
'이승만 지우기'로 생긴 역사의 공백을 채우고 싶었다 [장세정의 직격인터뷰]
물로 씌어진 이름 세트 베스트셀러
복거일 대하전기소설
저자 복거일
출판 백년동안 | 2023.7.3.
페이지수 2,716 | 사이즈 152*225mm
판매가 서적 9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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