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8. 1. 04:41
유영익 교수 추모 기고
유영익 선생은 이승만 연구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선생은 이승만을 본격 연구하기 전에 ‘갑오경장 연구’ ‘동학농민봉기와 갑오경장’ ‘한국 근현대사론’ 등 학계에 오래 남을 한국 근현대사 저서를 여러 권 출간했다. 이 저서들에서 선생은 동학농민봉기가 혁명 운동이 아니라 보수적 개혁 운동이라는 사실을 처음 설파했고, 일제 식민 통치기에 한국 사회의 근대화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1950년대의 한국은 암울한 사회가 아니라 현대 한국의 기초를 닦기 위한 준비기였다며 긍정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생의 학설은 당시 국내외 학계를 휩쓸던 좌파 사관과 수정주의 사관 및 국수주의 사관을 자유 우파 역사가의 관점에서 정면 비판한 것이다.
선생은 1997년 연세대에 현대한국학연구소(현 이승만연구원의 모태)를 세웠다. 여기서 선생은 이승만 학술 회의와 컬로퀴엄을 개최하고, 이승만 문서를 정리하여 자료집을 펴내고, 이승만의 생애와 사상을 다룬 학술서들을 출판했다. 이는 한국 근현대 사학계에 이승만 재평가 및 대한민국사 바로보기라는 화두를 던진 것이다.
선생은 현대한국학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한국 자유 우파의 학문적 생태계 조성에 큰 공을 세웠다.....선생은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이승만 대통령의 꿈이었다면, 부당하게 매도당하고 있는 이승만 대통령에게 정당한 자리매김을 해드리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공언했다.
선생을 친미 일변도 학자라고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다. 선생은 친미 성향을 가졌지만 동시에 민족주의적 성향의 학자였다. 이는 선생이 현대 한국의 발전과 번영의 기초를 닦는 데 필요한 초석을 놓기 위한 애국적인 목적 의식을 갖고 학문에 종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https://v.daum.net/v/20230801044100570
“이승만의 정당한 자리 찾아줘야 한다” 한국 현대사 바로보기 화두 던진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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