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8. 7. 03:01
[김윤덕이 만난 사람]
다부동전적지에 이승만·트루먼 동상 세운 김박 앨트웰 회장
전쟁으로 여덟 살 때부터 날품을 팔아야 했던 소년은 여간해선 울지 않았다. 피같이 모은 종잣돈으로 뛰어든 공구 사업이 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 주먹으로 짓이긴 눈물이 전부였다. 백발의 그가 다시 눈물을 흘린 건, 지난 달 27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지에서다. 이승만·트루먼 대통령 동상이 백선엽 장군의 동상과 이웃해 세워지던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7년을 기다린 일이거든요. 저의 오늘을 있게 해준 두 생명의 은인이 다시 살아온 듯합니다.” 보수 우파의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는 김박(81) 앨트웰 회장 이야기다.
◇대한민국 세운 위인 박해하는 나라
-건립까지 어려움이 많았다고요.
“2016년 동상건립추진모임을 만들고조각가 김영원 교수에게 부탁해 동상까지 다 완성했는데, 당시 칠곡군 의회가 반대해 세울 수가 없었어요. 다행히 2019년 이철우 경북지사가 돕겠다고 나섰고, 작년 지방선거로 바뀐 칠곡군수와 의회도 도와줘 한미 동맹 70주년이 되는 올해에서야 뜻을 이루게 됐지요.”
-원래는 박정희 대통령까지 세 분의 동상이었죠?
“박 대통령 동상은 박정희대통령기념관에 세우려고 했는데,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마포구청 등에서 독재자의 동상을 세울 수 없다며 트집을 잡고 방해를 해서 아직도 창고에 계십니다.”
-박정희 기념관에 왜 박정희 동상을 세울 수 없습니까?
“기념관이 시(市)유지라 그렇답니다. 말이 됩니까?”
-1950년 7월 19일 이승만 대통령이 트루먼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이 의미심장하더군요.
“종북 좌파들은 이승만이 미국의 꼭두각시였다고 조롱하는데 어림없는 소리예요. 제가 책을 많이 안 읽어 잘은 모르지만, 조갑제 선생이 발굴해 번역한 그 서신을 읽다가 감동했어요. 미국의 지원에 구구절절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주권과 관련된 사안엔 이승만 대통령이 양보를 안 해요. ‘대한민국 정부의 동의나 승인 없이 장차 다른 나라나 국가 그룹에서 결정하는 그 어떤 협정이나 양해 사항도 구속력이 없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못박지요. 한국전을 ‘남과 북의 대결이 아니라 소수의 공산주의자들과 압도적 다수인 한국인들 사이의 대결’이라고 정의하는 대목도 놀라웠어요.”
◇애국하는 사람이 가난하지 않도록
-보수 진영에도 아낌없이 후원한다고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입니다. 이 대통령은 생명의 은인이고, 박 대통령은 내가 무역을 통해 사업가로서 성공할 수 있게 해준 분이죠. 그런데 자유 우파들은 돈도 없고 별다른 지원도 받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저라도 나서자 한 겁니다.”
-보수의 가치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배고픈 사람이 없게 하는 것. 노블레스 오블리주. 사리사욕과 부정부패를 멀리해 종북 좌파들이 공격할 틈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https://v.daum.net/v/20230807030135649
韓美 최고사령관 69년 만에 재회시킨… 보수 우파의 ‘키다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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