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9. 11. 03:02 수정 2023. 9. 11. 05:11
Peder Elias ‘Paper Plane’(2023)
종이 발명 이후 종이 비행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동심의 풍부한 상상력을 대표하는 상징의 지위를 놓치지 않았다. 비록 십여 초의 짧은 순간이지만 종이로 접은 비행기가 내 손을 떠나 하늘을 향해 비행할 때의 그 짜릿함은 땅에 발을 딛고 살아야만 하는 숙명을 잠시나마 잊게 해 준다.
호주에서 개발한 종이 재질 골판지로 만든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방공망을 무력화하며 러시아의 첨단 첨투기와 방공망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한다. 120km까지 비행이 가능한 이 골판지 드론은 정찰용으로 개발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여기에 소형 폭약을 실어 공습용으로 탈바꿈시켰다.
무기 아닌 무기가 세계의 수많은 분쟁 지역에서 상용된다면 그 피해는 상상할 수조차 없이 커질 것이다. 그래서 노르웨이 출신의 이 젊은 뮤지션의 순수한 목소리에서 더 이상 동심을 회고하기 어려울 것 같다.
"“난 종이 비행기를 날려 보낼 거야/ 네가 가는 길로 날아가기를 바라/ 추락하여 부서지지 않을 거야/ 네게 닿기 전에는/ 이게 더 쉬운 방법이야/ 백일몽 같은 너에게 빠졌지"
https://v.daum.net/v/20230911030235373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78] 종이 비행기
[유튜브 듣기]
페데르 엘리아스 - 종이비행기 - YouTube
'文學,藝術 > 음악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79] Black Eyed Peas ‘Where is the Love’(2003) (1) | 2023.09.18 |
---|---|
[진회숙의 음악으로 읽는 세상] 관료주의 풍자한 사티의 소나티네 (1) | 2023.09.12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77] 정치인의 이혼 (1) | 2023.09.04 |
부와 명예 싫다, 방랑하며 작곡 몰두 ‘가곡의 왕’ 슈베르트 (2) | 2023.09.02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76] 피타의 좌절 (1) | 2023.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