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23. 11. 8. 00:55
■ 곳간에서 인심 난다
박제가 '북학의' 강조했듯이
경제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재물은 우물처럼 퍼내야 다시 차
유목민들에겐 '두 개의 우물' 필요
선거 이슈 선점 바쁜 여야 모두
'우물 인심' 알아야 '천심' 파악
“연경(베이징)의 아홉 개 성문 안팎으로 뻗은 수십 리 거리에는 관아와 아주 작은 골목을 빼놓고는 대체로 길을 끼고 양옆으로 상점이 늘어서 있다. (…) 우리나라 사람들은 번화한 중국 시장을 처음 보고서는 ‘오로지 말단의 이익만을 숭상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말이다. 무릇 상인은 사농공상(士農工商) 네 부류 백성의 하나이지만 그 하나가 나머지 세 부류 백성을 소통시키므로 열에 셋의 비중을 차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박제가의 <북학의(北學議)> 중 ‘시정(市井)’의 한 대목이다. 박제가는 사신 일행으로 청나라를 여러 차례 방문하고 돌아와 중상주의와 이용후생의 가치를 역설했다. 그는 “종로 네거리의 시장 점포 거리는 1리가 채 안 된다”며 “중국 점포 한 개가 우리나라보다 더 부유한 것이 아니라 물자가 유통되느냐 못하느냐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예부터 민심(民心)은 곧 천심(天心)이라고 했다. 선거를 앞두고 이슈 선점을 노리는 여야 정치인들은 시장과 우물의 민심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무엇보다 실사구시와 이용후생의 시정 여론을 잘 듣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든 ‘하늘의 별’을 따든 할 게 아닌가. 국민으로서도 경제가 살아야 우물이 풍요로워지고 곳간도 풍성해지게 된다.
https://v.daum.net/v/20231108005504110
시장(市)과 우물(井)에서 나는 게 민심이니…[고두현의 문화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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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경(베이징)의 아홉 개 성문 안팎으로 뻗은 수십 리 거리에는 관아와 아주 작은 골목을 빼놓고는 대체로 길을 끼고 양옆으로 상점이 늘어서 있다. (…) 우리나라 사람들은 번화한 중국 시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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