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3. 10. 31. 23:21
팔레스타인 작가 아디니아 시블리의 ‘사소한 일’에는 거창한 것보다 사소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온다. 그는 사소한 것에만 관심이 있다.
어느 날, 그는 반세기도 더 전인 1949년 8월 13일에 있었던 일에 관한 신문 기사를 읽게 된다. 네게브 사막에 주둔하던 이스라엘 군인들이 아랍인 소녀를 성적으로 유린하고 죽여서 파묻은 사건이다. 그는 유대인들의 폭력에 익숙해 있어서인지 그 사건을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녀가 죽은 날이 자기가 태어난 날과 같다는 사소한 사실에 더 관심이 간다.....그는 군사지역이라는 표지판을 보고도 역사 속의 현장을 향한 자신의 걸음을 억제하지 못한다. 그러자 이스라엘 군인들이 쏜 총알이 그를 향해 날아온다. 그는 반세기 전의 소녀와 거의 같은 곳에서 죽임을 당한다.
이 소설에서 반세기 전에 소녀가 죽은 날과 생일이 겹치는 여성이 죽는 것은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이 반복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알레고리적 설정이다. 세상은 지난 75년 동안 그들의 고통에 무관심했다......조상이 같은 형제들인데 내 편 네 편 따지지 말고, 13세기 페르시아 시인 루미의 말대로 “잘잘못에 관한 생각 너머의 들판에서” 서로를 만날 수는 없는 걸까.
https://v.daum.net/v/20231031232107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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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
아다니아 쉬블리 장편소설
저자 아다니아 쉬블리 | 역자 전승희
출판 강 | 2023.7.20.
페이지수 172 | 사이즈 133*208mm
판매가 서적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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