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人文,社會

친일파였다 ‘김일성 장군님’ 품에 안긴 스타 작사가의 처세술

바람아님 2023. 11. 18. 08:41

조선일보 2023. 11. 18. 03:00

[아무튼, 주말]
[전봉관의 해방 거리를 걷다]
‘꿈꾸는 백마강’ ‘선창’ 쓴 조영출의 월북이 빚은 혼란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 비린내 나는 부둣가에 이슬 맺힌 백일홍/ 그대와 둘이서 꽃씨를 심던 그날도/ 지금은 어디로 갔나 찬비만 내린다.”(‘선창’·1941)

‘선창’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데뷔 2년 차 신인 가수 고운봉은 일약 조선 최고의 인기 가수 반열에 올랐다. 이 노래는 대한민국에서 80년 이상 수많은 가수가 무대에 올렸고, 노래방 애창곡 순위에서도 빠지는 법이 없었다. 하지만 1997년 조영출의 유족들이 소송으로 저작권을 회복하기까지, 이 노래의 작사가는 고운봉의 형 고명기로 등록돼 있었다.

1913년 충남 아산 탕정에서 태어난 조영출은 와세다대 불문과 출신 엘리트 시인, 극작가였다. 1934년 ‘서울노래’를 작사한 이래 조명암, 금운탄, 이가실, 김다인 같은 예명으로 ‘세상은 요지경’(1939), ‘꿈꾸는 백마강’(1940), ‘목포는 항구다’(1942) 등 히트곡 수십 편을 작사했다. 1948년 월북할 때까지 작사한 550여 편 중 조명암이라는 예명으로 발표한 작품만 424곡이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전인 1948년 8월, 조영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을 위한 최고인민회의에 참가하는 남조선 대표 일원으로 선출돼 월북했다......남한에서 조영출은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 반민족 행위 705인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북한에서 조영출은 단 한 번도 자신의 친일 이력을 반성하거나 사과하지 않았고, 그 누구도 그의 친일 이력을 파헤치거나 문제 삼지 않았다.


https://v.daum.net/v/20231118030031248
친일파였다 ‘김일성 장군님’ 품에 안긴 스타 작사가의 처세술

 

친일파였다 ‘김일성 장군님’ 품에 안긴 스타 작사가의 처세술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 비린내 나는 부둣가에 이슬 맺힌 백일홍/ 그대와 둘이서 꽃씨를 심던 그날도/ 지금은 어디로 갔나 찬비만 내린다.”(‘선창’·1941) ‘선창’이 공전의

v.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