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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정답 가르치지 않는 美 교사

바람아님 2024. 2. 9. 05:28

조선일보 2024. 2. 9. 03:02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는 미국 작가 마크 맨슨의 한국 방문 동영상이 최근 화제가 됐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치열한 경쟁, 끊임없이 타인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유교 문화,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물질주의 등이 한국인들에게 스트레스와 절망을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진단이 맞든 틀리든, 화제가 된 것을 보면 공감하는 사람도 꽤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주제와 관련해 미국에 살며 ‘이런 점은 배우면 좋겠다’고 느꼈던 일화가 하나 떠올랐다. 어느 날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교사와 아이들이 곤충 도감을 함께 보는 동영상을 보내줬다. 한 아이가 거미 다리를 세어보고 “8개다”라고 말하자, 다른 아이가 “아닌 것 같은데”라며 다시 세기 시작했다. 이 아이는 이미 셌던 다리를 중복해 세고는 “9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는 “10개”라고 했다.

이쯤 되면 선생님이 “거미 다리는 8개”라고 가르쳐 주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한 순간, 교사는 “너희가 거미 다리가 몇 개인지 알아보려고 한 것이 참 흥미롭구나”라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그 까닭을 나중에 물어보니 “지금 나이에는 답을 아는 것보다 우선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일정 나이까지는 한국도 정답을 가르치기보다 생각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들에는 대개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너무 어려서부터 정답 찾기를 하다 보면 그런 ‘자기 나름의 생각’을 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다......정답 찾기를 좀 덜 해야 한국인들이 더 행복해질 것 같다.


https://v.daum.net/v/20240209030243767 
[특파원 리포트] 정답 가르치지 않는 美 교사

 

[특파원 리포트] 정답 가르치지 않는 美 교사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는 미국 작가 마크 맨슨의 한국 방문 동영상이 최근 화제가 됐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치열한 경쟁, 끊임없이 타인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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