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4. 2. 29. 03:01 수정 2024. 2. 29. 04:39
“미용의료 돈도 더 벌고 편하지만
나까지 빠지면 응급실 어려워져”
“숭고한 소명의식 같은 게 아닙니다. 저까지 빠지면 응급실 운영이 더 어려워지니 병원에 남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뿐입니다.”
최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김승현(가명) 씨는 다음 달부터 한 종합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임의(펠로)로 일할 예정이다. 20일부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대거 병원을 이탈했을 때도 김 씨는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다음 달부터 함께 전임의로 일할 예정이었던 동료 중 3분의 2 이상이 ‘임용 포기 서약서’를 쓰고 병원을 떠났지만 김 씨는 계속 병원에 남기로 했다.
동료들은 물론 교수님까지 말리는 상황”이라고 했다.그래도 병원을 지키기로 한 건 “의료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응급실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실려 온다. 난동 부리는 취객은 정말 싫지만,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는 이런 감정을 바이탈(필수의료) 병’이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을 “우매한 의사”라고도 했다. 응급의학과 같은 필수의료 과목이 아닌 미용 등 비필수 분야를 선택하는 게 의사 개인에게 훨씬 현명한 선택이란 뜻이다. 김 씨는 “미용 의료를 선택하면 힘들게 4, 5년간 전공의 수련을 받지 않아도 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챙길 수 있다. 돈도 더 벌고, 법적 책임을 질 일도 적어진다”고 했다. 하지만 ‘바이탈 병’ 때문에 결국 응급실을 떠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https://v.daum.net/v/20240229030105570
병원 남은 전공의 “나는 우매한 의사입니다”
“의협은 대표 아냐, 중지 모아달라”… 대전협은 침묵
국민일보 2024. 2. 29. 04:07
의정 대화 위해 물밑 접촉 요청
전공의들, 무기한 거부 어려워
조건 따져 논의에 나설 가능성
새 기구 구성에 반발 목소리도
정부가 전공의 복귀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29일 이후에도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고발 조치가 예정된 만큼 ‘강대강’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의정 대화가 시급하다. 하지만 대화의 키를 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침묵하고 있고, 정부는 대한의사협회(의협)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화의 선결조건인 대표자 구성조차 쉽지 않은 셈이다.
대통령실은 28일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하는 의료계와의 대화 여부와 관련해 “의협은 대표성을 가지기가 좀 어렵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표성을 갖춘 구성원들을 의료계 내에서 중지를 모아서 제안해 달라’고 물밑 접촉을 하며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은 가시적인 그쪽(의료계)의 어떤 합의나, 합의를 이룬 것들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큰 병원의 입장, 중소병원 입장, 전공의 입장, 의대생 입장, 의대에서 가르치는 교수님들 입장이 굉장히 결이 다른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도 대표성이 있는 기구나 구성원들과 얘기가 돼야 책임 있게 얘기하고, 책임 있게 실행할 수 있을 텐데 각자 접촉하는 방식으로는 굉장히 어렵다”고 밝혔다.
https://v.daum.net/v/20240229040728979
대통령실 “의협은 대표 아냐, 중지 모아달라”… 대전협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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