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4. 8. 03:02 수정 2024. 4. 8. 05:37
[김윤덕이 만난 사람]
불편한 다리 끌고 ‘김준혁 시위’
87세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
87세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이 지난주 이화여대에서 열린 ‘김준혁 규탄 대회’에 나선 건, 모교와 김활란 초대 총장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더불어민주당 수원정 김준혁 후보가 “김활란이 종군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고, “이화여대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고 주장한 데 분노한 노(老)교수는, 뇌졸중으로 마비됐던 왼쪽 다리를 이끌고 시위대에 합류했다.
이화여중·이화여고·이화여대를 나와 “내 이력서에서 이화를 빼면 아무것도 없다”는 김 전 장관은 김활란 박사에게 강의를 들은 마지막 세대다. “내가 참어른으로 존경하고 따른 김활란 박사에 대한 폄훼와 모욕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는 그는 “거짓 선동, 여성 비하를 밥 먹듯 하는 자들이 국회로 들어간다면 이 나라엔 미래가 없다”고 했다.
-왜 그토록 화가 나셨나?
“내가 김활란 박사에게 배운 마지막 제자다. 4학년 때 ‘여성과 직업’이란 강의를 그분께 직접 들었다. 당시 김활란은 이대생뿐 아니라 한국의 모든 여성이 앙모하던 롤모델이었다. ‘나도 이다음에 김활란 박사처럼 될래’ 하며 자랐다. 그런 어른에게 듣도 보도 못한 역사학자가 국회의원 후보라고 나와서 더러운 소리를 했다기에 내가 나섰다.”
-김준혁 후보가 사과했다. 그래도 사퇴해야 하나.
“입으로 나불대는 사과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사과를 행동으로 보여야지. 그런 사람을 공천한 사람도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
https://v.daum.net/v/20240408030222123
김숙희 “한국 여성 모독 ‘더러운 입’… 그들 국회 보내면 역사에 죄짓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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