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12. 14. 00:31
[아무튼, 주말]
[이미지 기자의 업(業)]
외국인 최초 금탑산업훈장
라미 운가르 레이쉬핑 회장
60년 만에 처음이다.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외국인’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상공인 최고의 영예라 불리는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최초의 외국인, 이스라엘 국적의 라미 운가르(77) 레이쉬핑그룹 회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 조선과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외국인 최초로 대한민국 금탑산업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공로를 숫자로 보면 이렇다. 운가르 회장이 지금까지 한국에 발주한 선박은 45척, 해외로 수출한 자동차만 50만대가 넘는다. 이스라엘에 한국 차를 처음 소개해 현재 한국 브랜드가 이스라엘 차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그가 기여한 수출액은 14조원 이상. 경제 성장률의 98% 이상(올해 1~3분기 기준)을 수출로 달성하는 한국 입장에서 수출계의 ‘큰손’이라 불릴 만하다.
한국이 외환 위기(IMF 사태)로 흔들릴 때도, 전 세계가 금융 위기로 흔들릴 때도 ‘메이드 인 코리아’를 외치며 한국 자동차와 선박에 대해 무한한 믿음(과 금전적 이익도 함께)을 보낸 운가르 회장을 수상 전날인 지난 4일, 서울에서 만났다. 간밤에 계엄령이 선포됐다가 해제된 날이었다. 그는 “TV 앞에서 밤을 새우느라 잠을 설쳤다”면서도 “이런 일이 벌어져도 한국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자세를 고쳐 앉았다. 한국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일까, 사업가로서 냉철한 판단일까.
전 세계가 한국에 등을 돌릴 때도 ‘메이드 인 코리아’에 투자해 한국과 함께 성장해 온 그는 올해 외국인 최초로 무역의날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무역의날에 주는 금탑산업훈장은 은탑·동탑산업훈장과 산업포장, 이하 표창보다 수출 실적이 크고,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사람에게 수여된다. 올해는 포상자 597명 중에 딱 5명에게만 주어졌다.
https://v.daum.net/v/20241214003123602
“한국 경제 휘청이고 다들 탈출할 때도 나는 한국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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