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自然과 動.植物

목련 풍선 불어보세요 [김민철의 꽃이야기]

바람아님 2025. 4. 1. 01:42

조선일보  2025. 4. 1. 00:01

<234회>

바야흐로 목련의 계절이다. 서울 도심에도 곳곳에서 하얀 목련이 하늘거리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담장 위를 하얗게 뒤덮는 목련이 피어야 진짜 봄이 온 것을 실감한다는 사람이 많다.

윤성희 소설집 『날마다 만우절』에 있는 단편 ‘여섯 번의 깁스’를 읽다가 ‘목련 풍선’을 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꽃에 관심을 가진 지 20년이 넘었지만 목련 꽃잎으로 풍선을 불 수 있다는 것은 이 소설을 보고 처음 알았다..... 지난 주말 활짝 핀 목련꽃 아래에서 시도해보니 진짜 목련 꽃잎이 풍선처럼 부풀었다.

목련(木蓮)이라는 이름은 연꽃 같은 꽃이 피는 나무라고 붙인 것이다. 우리가 도시 공원이나 화단에서 흔히 보는 목련의 정식 이름은 백목련이다. 백목련은 오래전부터 이 땅에서 자라긴 했지만, 중국에서 들여와 관상용으로 가꾼 것이다. 이름이 ‘목련’인 진짜 목련은 따로 있다. 더구나 제주도 등에서 자생하는 우리 나무다. 진짜 목련이 중국에서 들어온 백목련에게 이름을 빼앗긴 셈이다.

목련은 백목련보다 일찍 피고, 꽃잎은 좀 더 가늘고, 꽃 크기는 더 작다.....무엇보다 목련엔 보통 꽃의 기부에 1~2개의 어린잎이 붙어 있어 백목련과 구별할 수 있다. 백목련에는 꽃이 필 때 이런 어린잎이 없다.

목련에 관한 글 중엔 김훈이 쓴 것이 압권이다. 에세이집 ‘자전거여행’에서 목련이 피는 모습을 “목련은 등불을 켜듯이 피어난다. 꽃잎을 아직 오므리고 있을 때가 목련의 절정이다”고 했다.....이어 “꽃이 질 때, 목련은 세상의 꽃 중에서 가장 남루하고 가장 참혹하다”며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꽃잎 조각들은 저마다의 생로병사를 끝까지 치러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련이 지고 나면 봄은 다 간 것”이라고 했다.


https://v.daum.net/v/20250401000141121
목련 풍선 불어보세요 [김민철의 꽃이야기]

 

목련 풍선 불어보세요 [김민철의 꽃이야기]

바야흐로 목련의 계절이다. 서울 도심에도 곳곳에서 하얀 목련이 하늘거리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담장 위를 하얗게 뒤덮는 목련이 피어야 진짜 봄이 온 것을 실감한다는 사람이 많다. 윤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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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소설
저자          윤성희
출판          문학동네  |  2021.7.7.
페이지수   316 | 사이즈    135*200mm
판매가       서적 13,500원    e북 9,450원  



자전거여행(합본 특별 한정판)(양장본 HardCover)
저자          김훈
출판          문학동네  |  2019.4.5.
페이지수   524 | 사이즈    152*218mm
판매가       서적 2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