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5. 4. 23. 00:01
4월 17일은 박쥐의 고마움 알자는 ‘세계 박쥐의 날’
덩치 크고 살벌하게 생긴 큰박쥐는 초식
아담한 크기 작은 박쥐는 육식성의 묘한 균형
선거 등 커다란 정치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소환되는 동물 두 녀석이 있어요. 하이에나와 박쥐입니다. 하이에나는 썩은 짐승 사체만 탐닉하는 비열하고 음흉한 동물로 정적에 빗대 공격하는 소재로 활용됩니다. 젖먹이 짐승인데도 날개로 훨훨 날아다니는 박쥐는 짐승도 새도 아닌 회색분자로 지목돼 상대방을 기회주의자로 능멸할 때 동원됩니다. 왜곡과 편견이 낳은 서사입니다. 하이에나는 썩은 고기못지 않게 피가 철철 넘치는 생고기도 탐닉합니다. 치타는 한 방에 날려버리고 표범과 사바나 넘버 투를 다툴 정도의 맹수입니다. 박쥐는 더 억울해요. 이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며 생태계 유지를 책임지고 있는데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지조없는 존재’로 그려지곤 하죠.
우중충한 몸색깔을 하고 깊은 밤 활동하는 야행성이라는 점도 박쥐에 대한 편견을 더해줍니다.... 박쥐는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 큰 박쥐와 작은 박쥐로요. 단순하게 덩치만 차이가 나는게 아닙니다. 큰박쥐와 작은박쥐의 차이는 아프리카 코끼리와 아시아 코끼리의 차이보다도 넓고, 사람과 침팬지의 다른점보다도 아득할 수 있어요.
이렇게 다소 기괴하고 험상궃은 외모에도 불구하고 본능대로 살아가며 생태계의 균형자 역할을 하고 있는 박쥐들입니다. 그럼에도 놈들을 간에 붙네 쓸개에 붙네 하며 정체성도 불분명하고 지조도 없는 간신배에 빗대는 걸 보면, 인간이라는 종자는 정말 속이 배배 꼬여도 단단히 꼬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https://v.daum.net/v/20250423000136322
[수요동물원]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박쥐는 그저 억울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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