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4.09.27 )
런던의 명물 하면 '2층버스(Double Decker)'가 빠지지 않는다.
빨간색 2층버스는 그림엽서에 자주 등장할 만큼 인기가 높다.
뒷문으로 올라타서 차장에게 요금을 내고 높직한 2층에 앉아 고풍스러운 도시 풍경을 보는 것 자체가 런던의 추억거리이다.
1956년 루트 마스터(Route Master)라는 이름으로 도입된 2층버스는 런던의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
1956년 루트 마스터(Route Master)라는 이름으로 도입된 2층버스는 런던의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운전사·차장 체제로 인한 인건비 부담, 과도한 배출가스, 장애인에 대한 배려 부족 등 낙후한 설비와 비효율성 문제가
제기됐다. 마침내 2005년 12월 안전과 경제성을 앞세운 단층버스에 밀려 퇴출됐다.
그나마 관광객을 위해 두 개의 헤리티지 노선에서만 운행되어 겨우 명맥이 유지됐다.
뉴 루트마스터(오른쪽)와 올드 루트마스터 비교.
뉴 루트마스터 길이 11.2m, 높이 4.4m, 폭 2.5m. 승차 정원 87명,
디자인: 헤더윅 스튜디오(2010년), 생산 제작: 라이트그룹.
그런데 2008년 런던 시장 선거에서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후보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2층버스를
되살리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되었다. 존슨 시장은 공약대로 '뉴 루트 마스터' 도입을 추진했다.
치열한 공모를 거쳐 선정된 디자인은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의 작품이다.
새 디자인의 특징은 1·2층 구분을 없앤 일체형의 단순한 형태다.
새 디자인의 특징은 1·2층 구분을 없앤 일체형의 단순한 형태다.
빨간색 차체는 둥글게 다듬어졌고, 검은색 유리창이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창문이 넓어 채광이 잘되고, 친환경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해 매연을 40%나 줄였다.
세 곳의 출입문 중 하나는 휠체어 전용이다.
2012년 2월 8대의 모형으로 시범 운행을 시작한 신형 2층버스는 빠르게 보급돼 2016년까지 600대가 운행될 예정이다.
2012년 2월 8대의 모형으로 시범 운행을 시작한 신형 2층버스는 빠르게 보급돼 2016년까지 600대가 운행될 예정이다.
인건비가 많이 들어 비경제적이라는 일부의 지적이 있지만, 차장 근무시간 조정 등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디자인으로 한결 세련된 2층버스 덕분에 '젊은 런던'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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