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시의 인상은 스카이라인이 좌우한다.
주변의 산세(山勢) 등 자연경관과 건축물 등 인공물의 어울림으로 만들어지는 스카이라인은 천차만별이다.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서 감동을 자아내는가 하면, 무미건조하거나 조잡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오랜 세월 동안에 형성되는 스카이라인은 한 도시의 문화적 수준과 직결된다.
건물들의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진주(眞珠)'로 불리는 홍콩의 스카이라인은 해마다 달라진다고 할 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만 해도 홍콩 섬 쪽에만 건물들이 밀집되어 스카이라인이 소박하고 아담했다.
그런데 요즘은 주룽(九龍)반도에도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서 홍콩만(灣) 전체에 거대한 스카이라인이 형성되고 있다.
- '홍콩의 스카이라인'… 홍콩만과 빅토리아 피크 사이의 협소한
- 부지 문제를 고층 빌딩 건립으로 해결.
- 도시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의해 스카이라인이 균형을 이루며 발전.
조화를 이루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바로 도시 디자인 가이드라인 덕분이다. 홍콩 스카이라인의 균형 발전을 유지해주는 도시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빅토리아
피크의 능선을 원형대로 보존하기 위한 '융기선(ridgelines) 계획'과 바다를 무분별하게 매립하여 해안선을 잠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해변(waterfront) 계획'으로 이루어져 있다.
2002년 4월부터 발효된 '스카이라인 규제 정책'은 도시가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02년 4월부터 발효된 '스카이라인 규제 정책'은 도시가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파트 등 고층 건물의 신축을 허가할 때 일률적으로 층수와 높이를 규제하는 경직된 건축법은 적용하지 않는다.
블록 단위로 균형 있는 모양을 갖추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기만 하면 설사 아주 높게 짓더라도 허가를 내준다.
이처럼 유연한 건축 디자인 정책 덕분에 홍콩은 서울의 강남이나 반포처럼 성냥갑같이 생긴 아파트들이 한 방향으로 줄지어
서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