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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모자 하림 김홍국 회장이 거액에 낙찰한 사연은?

바람아님 2014. 11. 18. 10:07
이미지나폴레옹 모자 하림 신사옥에 전시될 예정



나폴레옹 모자를 하림 측이 25억 원 넘는 돈으로 낙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상징과 같은 이각 모자가 한국 식품업체 '하림'(회장 김홍국)에 거액에 낙찰됐다고 AFP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퐁텐블로의 오세나 경매소 측은 모나코 왕실이 소장해오다 경매에 내놓은 나폴레옹의 모자가 모자 경매가격으로는 역대 최고인 188만4천 유로(약 25억8천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경매에 참가한 하림 직원 이태균씨는 AFP에 "상사(boss)를 대신해 왔다"며 하림 측이 현재 건설 중인 신사옥을 위해 이 모자를 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씨는 "우리는 이 모자를 전시해 사람들이 오게 하고 싶다"며 "또 우리 회사 직원들은 (나폴레옹과 같은) 한국의 개척가"고 밝혔다.

또한 나폴레옹 모자 하림 낙찰에 김홍국 회장 측은 "마지막까지 일본인과 경쟁하느라 낙찰 가격이 다소 올라갔지만, 벌써 30% 더 줄 테니 팔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환금성도 좋다"며 "투자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낙찰된 나폴레옹의 검은색 펠트 모자는 나폴레옹이 지휘하던 부대의 수의사에게 선물한 것으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실 사용자가 없어 크게 닳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레옹 모자는 모나코의 현 국왕 알베르 2세의 증조부인 루이 2세가 수의사의 후손으로부터 직접 사들여 왕실 소장품으로 삼았다가 이번에 경매에 내놓게 됐다고.

알베르 2세는 이밖에도 수십 개의 메달과 장식용 열쇠, 문서, 보석이 박힌 칼, 총알 구멍이 난 부대 깃발을 포함한 다양한 나폴레옹 유품을 함께 경매에 내놓았다. 또한 경매 안내 카탈로그에서 모나코 왕궁 보수비용을 대고자 소장품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매소 측은 애초 낙찰 가격을 50만 유로(6억9천만원)로 예상했지만, 4배에 가까운 높은 가격에 팔렸으며,
나폴레옹의 모자 120개 중 현재 남아있는 모자는 19개뿐이며 이 가운데 2개만 민간인이 소장하고 있다.

경매소 직원 알렉상드르 지클로는 "나폴레옹은 당시 이 상징물이 위력을 갖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면서 "전투 현장에서 적들은 나폴레옹을 박쥐라고 불렀다. 이 모자를 써서 그런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