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15-1-24 일자]
아이다 마코토(?田誠), 회색 산, 캔버스에 아크릴, 300×700㎝, 2009∼11년
2년 전 봄, 싸이의 ‘젠틀맨’ 음원이 전세계 동시 공개되고 일본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출간되던 주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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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산`을 그리는 아이다 마코토
회색 산`을 그리는 아이다 마코토
가까이서 본 `회색 산`(부분).
그의 그림 중 ‘회색 산’입니다. 가로 7m로 꽤 큽니다. 멀리서 보면 습기 먹은 산수화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의외의 장면이 펼쳐집니다. 작가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양복입은 남성들이 잔뜩, 아마도 죽은 모습으로 쌓아올려져 있다. 얼굴은 전혀 그려넣지 않았다. 내가 일본 사람이라 그렇겠지만 이 그림을 딱 보고 많은 이들이 일본 경제의 쇠퇴, 일본 직장인의 과로사를 연상한다. 나 역시 그런 이미지를 갖고 그린 면도 없쟎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만 소재로 다루면 재미없다 여겼다. 자세히 보면 이 안엔 백인도 있고, 흑인도 있고, 모든 인류 직장인이 다 들어 있다. 나는 머리가 나빠서 경제학 책을 서울대생들처럼 잘 읽지 못한다(웃음). 그렇지만 한 사람의 바보같은 인간으로서, 너무 지나친 자본주의, 글로벌리즘에 대해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연말정산으로 지친 심신 달래는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모쪼록, 건강하십시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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