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演藝·畵報·스포츠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67] Friends are like bras

바람아님 2020. 4. 18. 20:37

(조선일보 2020.04.18 이미도 외화 번역가)


'친구는 곁에서 가슴을 받쳐주는 브래지어와 같다(Friends are like bras: close to your heart and there for support).'

이 은유에서 브래지어는 마음을 감싸 안아주고 힘이 돼 주는 속 깊은 친구를 뜻하지요.

드라마 '바그다드 카페(Bagdad Cafe·사진)'는 그런 두 여인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입니다.

무대는 사람 발길이 끊긴 미국 모하비사막의 국도 곁 카페.

여주인 브렌다는 카페에 딸린 남루한 모텔처럼 삶이 쓸쓸하고 고단합니다.

남편이 떠나버린 후여서 성격은 뙤약볕 속 선인장같이 날카롭고요. 손님이라곤 장기 투숙자 둘뿐.

트럭 운전사에게 문신을 그려주는 여인과 아마추어 화가 콕스입니다.


드라마 '바그다드 카페'


브렌다와 처지가 닮은 독일 여인 야스민이 등장합니다. 남편과 여행하다가 싸워 결별하곤 머물 데를 찾아온 객입니다.

'하느님이 누군가에게 문제 있는 가족을 선물한 경우 나중에 그걸 안 하느님이 사과하는 방식이 있다.

그 사람에게 좋은 친구를 선물하는 거다.'

이 함의를 가진 명구 'Friends are God's way of apologizing to us for our families'의 메시지대로 서로 연민을 느끼는

두 여인은 속 깊은 친구가 돼 갑니다.


브렌다의 철부지 딸과 피아니스트가 꿈인 아들, 그리고 남미계 바텐더까지 보태면 주요 등장인물은 일곱입니다.

일곱 색과 일곱 음이 아름다운 무지개와 음악을 만들 듯이 야스민은 이들과도 '아름다운 일곱 글자'인

'friends(친구)'로 맺어집니다. 그러자 마법이 꽃피어나는군요. 적막뿐이던 카페에 재즈 선율이 흐르고

브렌다와 딸이 춤과 노래 실력을 뽐냅니다. 이에 맞춰 야스민이 마술 쇼를 펼치자 카페는 손님이 넘쳐납니다.


아뿔싸, 경찰관이 등장하네요. 체류 기한을 넘긴 야스민이 추방될 운명입니다.

'우정이라는 언어는 말하지 않아도 뜻이 통하는 것(The language of friendship is not words but meanings)'이지요.

두 여인은 말없이 오래 껴안습니다. 지켜보던 (아마추어 화가) 콕스가 안 떠나도 될 묘안을 제안합니다.

야스민이 반응합니다. "브렌다와 얘기해보고요." 그렇게 그들이 소중한 가족이 돼 갑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17/2020041703622.html 





바그다드 카페=Bagdad Cafe

퍼시 애들론[감독] / 미디어벵크월드와이드/ 2001/ DVD 1매(92분)
AVN000004254 / [양천](4층)정보마당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