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詩와 文學

[가슴으로 읽는 시조] 하늘가 노란 쪽배

바람아님 2014. 10. 3. 11:46

(출처-조선일보 2014.10.03 정수자 시조시인)


가슴으로 읽는 시조 일러스트하늘가 노란 쪽배


말년의 윤극영이 노를 젓고 떠나신 하늘


깜빡깜빡 깜빡깜빡 등대불 바다에 두고


조간대 노란 쪽배가 노 없이도 잘도 가


가끔씩 조간대가 고양이 소리로 울면


그 소리 하늘에 닿아 아기별을 잠재우던


한쪽 눈 푸른 반달의 자장가가 들린다.


-김영란(1965~ )


'낮에 나온 반달은~' 입에 붙은 노래들. 

아이들의 노래였던 동요가 요즘은 교과서에나 남아 있다. 

아이들이 아이돌의 최신 가요만 즐기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동심을 위해 공들여 노랫말을 쓰고 곡을 만들어놓은 이들에게 미안스러울 정도다. 

윤극영 동요도 우린 얼마나 많이 불렀던가. 

노래와 함께 순해지고 따뜻해지는 느낌이 얼마나 좋았던가.

조간대(潮間帶)해수면이 가장 높을 때와 낮을 때 해면과 육지의 경계선(만조선/간조선) 사이의 부분. 

'고양이 소리로' 우는지는 몰라도 게서 만나는 반달이 '노 없이도 잘도 가'는 '노란 쪽배'임은 알겠다. 

일찍부터 하늘을 저어 밤이 되면 '노란 쪽배'로 변하는 '하얀 반달'. '꼬부랑 할머니가 물 길러 갈 때 치마 끝에 

달랑달랑 채워줬으면~'에 선명히 박혀 있는 그 달! 

어디서 '한쪽 눈 푸른 반달의 자장가'도 들려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