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自然과 動.植物 797

[사이언스카페] 기후변화로 길어진 가을, 과로가 꿀벌 죽인다

조선비즈 2024. 3. 26. 07:23 수정 2024. 3. 26. 07:35 온난화로 겨울나지 않고 활동량 늘어 과로사 꿀벌 늘어 군집 붕괴 가속 벌통 저온 저장하고 관리로봇도 활용 꿀벌이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맞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을이 더 길고 따듯해지면서 꿀벌이 꽃을 찾는 시간도 늘어나 과로로 쓰러진다는 설명이다. 기후변화가 꿀벌을 중노동으로 내몬 셈이다. 온난화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꿀벌의 겨울을 인위적으로 늘리고 벌집을 관리하는 로봇까지 동원되고 있다. 사람은 어느 정도 돈을 벌면 여유 있게 살 생각을 한다. 꿀벌은 그렇지 않다. 벌집에 꿀이 가득 차도 날씨가 좋으면 계속 꽃을 찾아 날아다닌다. 라자고팔란 교수는 꽃이 피는 가을이 길어지면 꿀벌이 전보다 더 오래 일을 한다고 추정했..

멸종된 귀신고래, 200년 만에 모습 드러냈다…기후변화가 만든 신비로운 포착 [핵잼 사이언스]

서울신문 2024. 3. 8. 07:09 대서양에서 멸종됐다고 여겨졌던 귀신고래가 200여 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CNN 등 미국 현지 언론이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州) 보스톤에 있는 뉴 잉글랜드 수족관은 지난 1일 메사추세츠주 낸터킷 해안으로부터 약 50㎞ 떨어진 깊은 바다에서 헤엄치는 귀신고래를 발견했다. 쇠고래, 회색고래로도 불리는 귀신고래는 원래 북대서양과 북태평양에 모두 분포하였으나, 대서양에서 살던 무리는 남획으로 17~18세기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 잉글랜드 수족관 소속의 고래 전문가인 케이트 램멜은 공식 성명에서 “이 동물은 (이미 특정 구역에서 멸종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그곳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동물이었다”면서 “귀신고래는 대서양에서 200년..

[수요동물원] 사육사를 평생 수컷으로 사랑했던 두루미 할매

조선일보 2024. 3. 6. 00:10 각인효과 너무 큰 탓에 수컷 두루미와의 합사 번번이 실패 신뢰하던 사육사가 수컷 흉내 내내 홀딱 반해 사육사를 짝짓기 파트너로 착각해 8차례 부화 성공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는 멸종위기종 재두루미 암컷이 얼마전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동물원에서 마흔 두 살을 일기로 생을 마감했어요. 생로병사가 매일처럼 벌어지고 있는 동물원이지만, 운영진은 제법 긴 부고로 그녀의 특별한 삶을 뜻깊게 추억했어요. 이 재두루미의 이름은 ‘호두’라는 뜻의 월넛입니다. 동물원 측이 만든 추모 영상을 한 번 보실까요? 월넛이 세상을 뜬 건 지난 1월 초였습니다. 도통 식사를 거부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자 항생제를 투여하고, 냉동쥐와 밀웜 등 영양분이 높은 음식도 줘봤지..

[서울광장] 천연기념물 수달 두 마리의 가치/서동철 논설위원

서울신문 2024. 2. 16. 05:04 서울대공원 일본 동물원 반출안 관리 계획 미비로 문화재위 부결 차제에 자연유산도 반가상 같은 ‘국가지정문화재’ 인식 자리잡길 서울 홍대입구 공항철도 역사에는 지금 자이언트판다 푸바오를 중국으로 보내는 것을 아쉬워하는 광고가 내걸려 있다. 푸바오는 중국에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용인 에버랜드에서 낳은 판다다. 고향 경기도를 떠나 원적지 중국으로 가게 된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는 사람들이 ‘오픈런’을 하는 모습을 담은 TV 뉴스가 흥미로웠다. 레서판다도 서울대공원의 ‘인기 예감 10대 동물’ 설문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환영받았다. 자이언트판다의 축소판처럼 귀여운 모습이지만 유전적으로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서판다는 중국 남부와 미얀마, ..

[유형재의 새록새록] 남대천 흰꼬리수리, 싸움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연합뉴스 2024. 2. 12. 07:07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짝짓기 관찰…사냥한 물고기도 슬쩍 양보 흰꼬리수리들의 영역 싸움이나 서열 다툼으로 보였던 행동이 사실은? 국내의 대표적인 흰꼬리수리 월동지 가운데 한 곳인 강원 강릉시 남대천 일원에는 이번 겨울 성조 한 마리만 찾아와 외롭게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꼬리가 하얗고 목덜미가 황갈색인 성조 혼자 긴 겨울을 남대천에서 보냈으나 봄소식이 가까워진 얼마 전 아직은 목덜미가 갈색으로 성조가 덜 된 아성조가 합세해 함께 겨울을 나고 있다. 사냥한 물고기를 어느 정도 먹다가 슬쩍 피해 옆의 흰꼬리수리가 먹도록 하는 행동이 관찰되기도 했다. 모래톱에 둘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나 가끔 부리를 맞대는 행동 등이 부부처럼 매우 다정해 보일 때가 많았다. ..

세계 3000마리 뿐인데 韓에 1000마리 온다, 상서로운 임진강

중앙일보 2024. 2. 10. 06:01 수정 2024. 2. 10. 06:21 새해 연하장에 등장하는 길조(吉鳥)인 학(鶴)으로도 불리는 두루미. 학은 예부터 신선이 타고 다니는 신성한 새로 여겼다.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영물로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학은 예부터 연하장과 예복 등에 단골로 등장하며 상서로운 겨울 철새로 반긴다. 두루미는 전 세계에 3000여 마리만 남은 희귀 조류다.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민통선 내 임진강 빙애여울과 장군여울 주변. 세계적인 두루미 월동지인 이곳엔 요즘 1000여 마리의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와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가 겨울을 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빙애여울 일대에서 월동 중인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다음 달 말이면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돌아간..

[천자칼럼] 800살 은행나무와 AI 소방관

한국경제 2024. 1. 27. 00:44 ‘쉬리’로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강제규 감독의 데뷔작은 1996년 개봉한 ‘은행나무 침대’다.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성공하겠어”라는 우려를 “한국에도 이런 영화가”라는 찬사로 바꾼 판타지 영화다. 천 년 전, 사랑을 이루지 못한 두 사람이 한 쌍의 은행나무가 된다. 하지만 그중 한 그루는 벼락을 맞아 불탄다. 긴 세월이 지나 사람으로 환생한 그가 그녀의 영혼이 깃든 은행나무 침대와 만나는 이야기다. 그런데 왜 은행나무 침대였을까. 천 년의 사랑을 이야기하려면 장수하는 은행나무 외에는 대안이 없었을 듯하다. 나무는 다 오래 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자작나무는 수령(樹齡)이 50년 안팎이라고 하니 사람 수명보다 짧다. 세계 최고령 나무로 ..

“이 길로 가면 더 빠르다니깐”…죽어가는 남산, 범인은 ‘지름길’?

매일경제 2024. 1. 19. 07:33 수정 2024. 1. 19. 08:06 방문객, 산책로 아닌 길로 다녀 곳곳에 샛길 생겨 생태계 ‘파괴’ 꽃매미등 해충 번식도 쉬워져 관리 중요한데 정작 예산 없어 市 “곤돌라 수익으로 메꿀 것”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남산은 ‘겉과 속’이 다르다. 잘 정비된 도심 속 산책로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라면, 속은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곪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찾은 서울 남산 일대 산책로는 남산의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지난 해 서울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남산 생태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질문에 응답자 76.3%가 ‘좋은 편이다’라고 대답했다. 이같은 인식이 무색하게 남산 곳곳에서는 많은 이들이 지나다니면서 형성된 ‘샛길’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