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빛 고운 노을처럼 하루가 저물고 있습니다. 금방 바닷속으로 빠져버릴 황금빛 태양이 곱습니다. 한낮엔 너무도 강렬해서 눈길조차 줄 수 없었습니다. 또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금방 허공으로 사라져버릴 노을빛이 참으로 곱습니다. 지난 한 해 삶의 희로애락이 노을 속으로 사위어 갑니다. 내 인생의 ..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09.17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추억의 고드름 “고드름, 고드름, 수정고드름.. .” 폭설과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날입니다. 지방을 다녀오는 길에 키만한 고드름을 들고 가는 아이를 보았습니다. 고드름으로 칼싸움하고, 또 빨아도 먹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지난날이기에 추억은 아름다운가요. 책갈피..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09.16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호수의 발레리나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호수의 발레리나 어둠이 걷히고 밝아오는 호수의 아침, 날개 깃에 머리를 묻고 잠들었던 큰고니들이 깨어납니다. 그러곤 목을 길게 늘여 기지개를 켜고 깃털을 다듬습니다. 꾸룩 꾸룩 꾸욱 ... .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미끄러지듯 춤추는 호수의 발레리나, 수..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09.09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가을의 끝자락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진 거리엔 낙엽이 뒹굴고요. 고궁의 연인들은 기대어 팔짱을 끼고 걸어갑니다. 가을의 끝자락, 창경궁으로 때늦은 단풍 구경을 갔습니다. 울긋불긋 나뭇잎은 연못 위에 유화 한 폭을 그려놓았고요. 숲 속에 진 낙엽들은 바스락, 나를 불..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09.08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초록의 하소연 “살려 주세요! 제발요. 목말라 죽겠어요.” 사무실 곳곳에서 소리치는 아우성이 들리지 않나요? 누렇게 말라 비틀어져 가는 화분들의 아우성을요. 하찮은 생명도 사랑을 먹고 자란다고 하잖아요. 그 사랑이 없으면 생명도 끝이 나고 말겠지요. 창가에 앉은 작은 생명들이 싱그럽지 않은..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09.06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행여 밟을세라 가을비에 은행이 후두둑 떨어진다. 보도블록은 어느새 널브러진 은행 천지다. 까치발로 빈 터를 찾아 걸어간다. 행여 내 발에 구린내 묻어갈까. 세상 어디 구린내 나지 않는 사람 있을까. 엎드려 옹기종기 모여 앉은 마음 풍경을 찍는다. 누군가에게 향기를 전해줄 은행을 찾아서. -서울 ..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09.05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담쟁이의 노크 한양 도성 성곽길 순례에 나섰습니다. 낙산에 올라 이화동 벽화마을로 내려오는 길가, 붉게 물든 담쟁이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지 얼마나 되었을까요. 철문 위로 담쟁이가 손을 내밀어 노크합니다. “여보세요, 거기 안에 누구 없어요?” 마치 굳게 닫힌 내 마음..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09.03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가을 & 스트라이프 추수의 계절, 가을 들녘이 보고 싶어 강화도로 달려갔습니다. 메뚜기를 잡으러 논을 헤집고 다니던 추억도 금세 따라왔습니다. 어느 해보다 긴 가뭄과 장마, 태풍을 이겨내서일까요.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이 더욱 곱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차창을 스치는 풍경을 만끽하며 달리다 급히 ..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