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금낭화 눈물 지리산 산사에 비가 내렸습니다. 밤새 빗소리에 소쩍새 우는가 싶더니, 새벽 예불 비구니 스님 목탁 소리였네요. 산에는 구름이, 산사엔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처마 끝에 떨어지는 빗방울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금낭화에 맺힌 눈물방울 보고 말았습니다. 괜한 눈물의 근원은 저 빗물 같..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10.14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흑백 영화의 추억 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소년들을 만났습니다. 흑백 영화를 보는 듯 아련한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고무줄 작살 총으로 물고기를 잘도 잡던 친구. 새까만 얼굴, 하얀 이 드러내며 웃던 소년들. 지금은 다들 어디서 무얼 하고 지낼까요? -라오스 방비엥 쏭강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10.13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영롱한 이슬꽃 한강의 아침을 촬영하고 돌아서는 길, 밭두렁에 핀 영롱한 이슬꽃을 보았습니다. 마른 땅 위 그곳만 물방울이 맺힌 까닭은 무엇일까요? 일액현상, 식물이 제 몸의 과다한 수분을 토해낸 것입니다. 수액이 달린 풀은 소가 잘 뜯어 먹어 이름도 쇠뜨기입니다. 이른 아침 논두렁 밭두렁, 숲이..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10.11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굳세어라, 흰민들레 연초록의 향연에 눈 호사를 하며 달려간 강화도, 홀로 길가에 핀 흰민들레가 반갑습니다. 요즘 주변에 핀 민들레는 거의 서양 민들레입니다. 지난 100년 외래종에 밀려 사라져 간 토종 민들레. 흰민들레는 수천 년 이 땅을 지켜 온 귀한 토종입니다. 밟히고 짓눌려도 다시 살아나는 끈질긴 ..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10.10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연두와 빨강 꽃 향기를 따라 오솔길을 걸었네요. 앞다퉈 피고 지는 풀꽃들도 반겨주고요. 붉은 꽃 한 송이 신기하게 생겼다 했더니, 지난해 맺은 여우콩 콩깍지 속에 숨었네요. 사랑하느니 제 몸 내어준 꽃댕강나무, 새 손 내밀어 여우콩에 인사하네요. -충남 태안군 안면도수목원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10.09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나도 벚꽃놀이 때늦은 벚꽃 축제가 열렸습니다. 살랑거리는 바람에 하얀 꽃눈이 내리는 봄날, 꽃그늘 아래 연인들은 사랑의 징표를 찍습니다. 때를 만난 새들도 시끌벅적 축제를 벌입니다. 벚꽃 따 입에 물고 목청껏 참새들은 노래 부르고요. 사랑놀이에 지친 직박구리는 달콤한 꽃물을 먹습니다. -서울..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10.08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하늘하늘 제비꽃 보랏빛 제비꽃 따서 꽃싸움하고, 하얀 토끼풀꽃 따서 손목시계 찼었네요. 추억 속 제비꽃 발 아래 지천으로 피었는데, 꽃샘추위 움츠러든 벚꽃망울만 바라봤네요. 다가서 키 작은 풀꽃에 눈높이를 맞추니, 하늘 향해 제비들이 날갯짓을 하네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10.05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이제는 볼 수 없는… 갈대숲이 있어 생명이 깃들고 아름다웠습니다. 철새들이 날고 사진가의 발길도 이어졌고요. 이젠 사라진 이맘때 왕송호수 풍경입니다. 그 자리엔 관람로 데크가 설치되었더군요. 인간의 편의와 이기심으로 파헤쳐진 갈대숲. 갈 곳 잃은 생명들의 아우성이 들립니다. 제발 자연 그대로 놔..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