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산골짝 개구리알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입니다. 200년 전 산골마을 여성 유학자를 찾아가는 길, 표지판 하나 없는 산골짜기를 헤맸습니다. 어렵게 찾은 묘지엔 그림자만 길게 누웠더군요. 문득 귀에 익은 합창 소리를 들었습니다. 목청껏 짝을 찾는 산개구리의 노래. 푹신한 논길, 햇살 가득 개..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12.15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초록 융단 밟고 봄바다로 겨울의 끄트머리 봄 마중을 나섰습니다. 정처 없는 휴가길 남녘으로 마냥 달렸습니다. 백련사 동백숲에선 동박새와 숨바꼭질도 하고요. 홍매 활짝 핀 금둔사에선 날갯짓하는 벌 나비 되었네요. 굽이굽이 바닷가 마을은 왜 그리 정겨운지요. 인적 없는 방파제를 따라 걸었습니다. 코끝에 ..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12.14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꽃은 시들어도 꽃이다 지난해 받은 꽃다발입니다. 시들어 버린 꽃을 아직 버리지 못했습니다. 미라가 되어 책상 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생명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매일매일 향기로운 기운을 전해줍니다. 죽어서도 이어가는 생명입니다. 향기 없는 꽃이라고 함부로 버리지 마시길…. -서울 ..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12.13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구름이 전하는 말 지방 출장 다녀오는 길 차창 너머 하늘의 구름을 보았습니다. 멀리서 구름도 나를 바라보고 있더군요.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났다 스러지는 것이라…. 서산대사는 슬픈 중생을 그렇게 위로했습니다. 하늘을 바라보고 구름을 사랑한 지 이제 10년,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다’는 예..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12.12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시간 여행 지난 사진을 들춰보았습니다. 추억이 때로는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주니까요. 겨울비 내리던 날 산사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멈춰버린 시간 속으로 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순간을 영원으로 만드는 사진의 힘입니다. 즐거이 오늘도 사진을 찍어야겠습니다. 내 마음도 함께 담아서. -충남 ..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12.11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새하얀 추억 새해 들어 눈이 제법 많이 내렸습니다. 쏟아지는 함박눈을 보며 중앙공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누구에게나 눈 내리는 날의 추억이 한둘은 있잖아요. 누구는 추억이 그리워 새하얀 세상을 찾고, 누구는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찾았습니다. 추억이란 이래도 저래도 아름다운 것, 오늘도 즐거운 ..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12.09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역사의 숨결 켜켜이 창덕궁 주합루(宙合樓)에 홀로 남았습니다. 조선의 인재들이 책을 읽고 토론하던 열람실입니다. 정조와 정약용, 실학자들이 꿈을 키운 곳, 곳곳에서 선조의 숨결이 느껴졌습니다. 230여 년 역사의 시간이 이 공간에 있습니다. 마음이 숙연해져 이내 자리를 떠났습니다. 선조님들 꾸지람 들..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12.08
[조용철 기자의 마음 풍경] 백조의 새해맞이 새해를 맞으러 팔당으로 향했습니다. 일출도 보고 한강에 내려앉는 백조도 보려고요. 전망대는 이미 해맞이 사람들로 북적이고요.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철새들의 노래가 신비롭더군요. 한강의 새해 아침을 물끄러미 내려다봤습니다. 어둠을 박차고 내달리는 하얀 날갯짓, 그 힘찬 몸짓.. 文學,藝術/사진칼럼 2014.12.07